‘여자 한일전 패배’ 콜린 벨 감독 “심장에 칼이 꽂히는 아픔”

입력 2019-12-18 10: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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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콜린 벨 한국여자축구국가대표팀 콜린 벨 감독이 일본과 한일전에서 패한 것에 대해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여자축구대표팀은 17일 오후 7시 30분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9 EAFF E-1 챔피언십 여자부 3차전에서 후반 43분 페널티킥 골을 허용하며 0-1로 아쉽게 패했다. 한국은 홈에서 일본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경기 후 콜린 벨 감독은 “우승을 차지한 일본에게 축하를 전한다. 최소한 0-0 무승부를 거둘 수 있었는데, 마지막 순간에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승리를 헌납하고 말았다. 우리가 경기에 쏟아 부은 에너지를 생각하면 아쉬울 따름이다. 이렇게 높은 수준의 경기에서는 절대로 실수해서는 안 된다. 페널티 상황을 돌이켜 보면 심서연의 손에 공이 맞기는 했지만, 반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심판의 판단이 약간 성급하지 않았나 싶다. 아무튼 우리가 경기 점유율에서 밀렸던 게 결국 이런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한국의 지휘봉을 잡은 콜린 벨 감독은 “긍정적인 순간들이 매우 많았다. 특히 일본을 상대로 체력적, 전술적으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세 경기를 통해 우리 팀은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개선해야 할 부분은, 더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야 하고 상대의 페널티 지역에서 조금 더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결국 축구는 골을 넣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 경기를 돌아보면 애초에 우리 진영, 우리 골문 앞에서 위험한 상황을 내주면 안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은 팀이 플레이하고자 하는 스타일에 맞춰 잘 뛰어줬다고 생각한다. 경험 많은 선수들뿐만 아니라, 18, 19세 연령대의 선수들도 발탁할 수 있고 앞으로도 더 어리고 재능 있는 선수들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 소집하고 싶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부르지 못했던 U-19 대표팀 선수들을 소집해서 지켜보고 싶다. 나의 기준에 맞는, 에너지가 넘치고, 위기 상황에서도 침착한 선수들이라면 소집할 수 있다. 일본의 세리머니를 보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었다. 심장에 칼이 꽂히는 아픔이다. 져서는 안 될 경기였다. 무척 아프다”며 크게 아쉬워했다.

끝으로 벨 감독은 “세 경기에서 모두 수비 조직력에서는 만족스러운 모습이었다. 상대에게 득점 기회를 많이 내주지 않았다. 이를 바탕으로 더욱 발전할 필요가 있다. 중국전, 대만전과 마찬가지로 높은 집중력을 보여주며 일본전을 치렀다. 확실한 건 2015년 월드컵과 최근 몇 년 간의 경기에 비해 집중력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우리가 공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에게 쉽게 볼을 내주지 않고,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도 움직임을 개선할 필요가 있는데, 앞으로 우리 선수들이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선수들이 많은 노력을 했기 때문에 더욱 아쉽다. 스코어 0-0 상황에서 일본은 비기면 우승을 거둘 수 있었고, 우리는 골을 넣어야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원하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 패배는 언제나 쓰라린 법이다. 일본에게 0-1로 패한 것으로 만족해선 안 된다. 결코 져서는 안 되는 경기였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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