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애리조나] 나성범의 바람, “야구장에 발길 끊은 아들, 홈 개막전은…”

입력 2020-02-10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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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나성범(오른쪽)이 아들 정재 군을 촬영하던 모습. 스포츠동아DB

NC 다이노스 팬들에게 나성범(31)의 아들 정재 군(6)은 또 한 명의 스타다. 2014년 태어난 정재 군은 야구장을 자주 찾았다. 2016년 올스타전에서 팬 투표 1위를 받은 나성범보다 아들을 향한 관심이 더 뜨거웠을 정도다.

그런 정재 군에게 2019년 5월 3일은 잊지 못할 하루다. 나성범은 창원 KIA 타이거즈전에서 주루플레이 중 오른 무릎 전방십자인대 및 연골판 파열 부상을 입었다. 정재 군도 그 자리에 있었다. 나성범의 지인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는데 아버지가 쓰러지는 장면을 보고 “큰 일 생긴 것 아니냐”며 말을 잇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아들이 야구장을 찾은 이유는 오로지 아버지의 플레이를 직접 보고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정재 군의 ‘직관’은 그날이 마지막이었다. 시즌이 100경기 이상 남아있었지만 창원NC파크로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다.

재활은 생각보다 순조로웠다. 이제는 복귀 시점을 조금씩 이야기하고 있다. 이동욱 NC 감독도 “지금 재활 상황이 변수 없이 이어진다면 개막전 출장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스프링캠프 출발 전 나성범은 정재 군에게 “아빠 이제 야구하러 간다”고 했고, 정재 군은 “이제 다시 야구장에 갈 수 있겠다”며 환히 웃었다. 나성범은 “아들이 야구 자체를 좋아해서 야구장을 찾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내가 개막전에 맞춰 몸을 만들게 된다면 아들도 그날 야구장에 오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정재 군이 개막전을 찾는다면 곧 나성범이 지난해 부상을 완전히 털고 돌아왔다는 의미다. 정재 군이 야구장을 다시 찾는 것은 꽤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투손(미 애리조나주)|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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