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연예뉴스 댓글 중단은 최선의 선택”

입력 2020-02-2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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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온라인 댓글 문화에 경종”
표현의 자유 제한 지적보단 폐해 초점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카카오의 다음에 이어 3월 중 연예뉴스 댓글과 인물명 연관검색어 서비스를 중단키로 하면서 연예계 안팎에서 환영의 시선이 나온다. 향후 더욱 성숙한 온라인 문화를 조성하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진다.

네이버는 앞서 19일 “연예인의 인격권 침해 문제에 책임을 공감한다”며 댓글은 구조적 개편이 완료할 때까지 잠정적으로 닫고, 연관검색어는 전면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연예계에서는 포털사이트 댓글과 연관검색어가 확인되지 않은 루머를 생산하고 사생활을 침해하는 도구로 쓰여 왔다는 지적이 많았다.

네이버의 결정 이후 소녀시대의 수영은 20일 SNS에 관련 기사와 함께 “멋진 파도처럼 살다가 방파제가 되어준 아이”라며 작년 10월 사망한 가수 설리(최진리·25)를 추모하는 글을 올렸다. 생전 악성 댓글의 고통에 시달렸던 고인의 사례가 재조명되면서 당시 카카오의 다음 측은 실시간 검색어 순위와 연예뉴스 댓글 등을 폐지한 바 있다.

손성민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장도 이날 “댓글과 연관검색어 폐지는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는 만큼 새로운 온라인 문화를 이끄는 첫 발판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올바르게 정착되지 못한 온라인 댓글 문화에 경종을 울렸다는 점에서 분명히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표현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일각의 지적에 공감하면서도 “현재로서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진단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그동안 온라인에서 문제로 꼽혀온 각종 부작용은 성숙하지 못한 댓글 문화가 낳은 폐해였다”며 “이번 조치가 결코 바람직하다고만 볼 순 없지만 가장 빠르게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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