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KIA의 파격! 조계현 단장 선임, 새로운 동행 시대

입력 2017-12-0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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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6일 신임단장으로 조계현 전 수석코치를 선임했다. 조 단장은 선수 및 코치 시절의 풍부한 현장 경험을 높이 평가 받아 타이거즈 새 단장을 맡게 됐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6일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KIA가 조계현(53) 수석코치를 신임 단장으로 임명한 사실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최근 KBO리그 각 구단이 야구인 출신을 단장으로 선출하는 것이 트렌드지만, 현직에 있는 수석코치를 곧바로 단장으로 앉히는 것은 그야말로 파격적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 KIA는 왜 조계현 수석코치를 단장으로 선택했나?

KIA는 이미 허영택 단장(전무)이 4일자로 대표이사(부사장)로 승진한 바 있다. 2013년 10월 단장으로 부임해 구단을 잘 정비하면서 4년 만에 팀을 우승으로 이끈 공로를 그룹으로부터 인정받았다. 2001년 후반기 해태를 인수해 KBO리그에 뛰어든 KIA는 그동안 줄곧 기아자동차 사장이 프로야구단 타이거즈 대표이사를 겸직해 왔는데, 이번에 KIA 역사상 처음으로 겸직이 아닌 전임대표제를 구축했다. 그러면서 이날 공석이 된 단장 자리에 수석코치를 발탁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신임 허영택 대표이사는 조 수석코치를 단장으로 선임한 데 대해 크게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우선 현장과의 코드다. “4년 정도 단장을 하다보니 단장과 감독은 코드가 맞는 게 중요한 것 같더라. 프런트와 현장간에 불협화음이 없어야 우승을 할 수 있다. 김기태 감독과 코드가 맞는 사람을 찾았는데, 조계현 수석코치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이어 “최근 선수 출신이 단장을 맡는 게 트렌드라 우리도 야구와 현장을 잘 아는 분을 선정하게 됐다”고 두 번째 이유를 설명하면서 “경력이나 나이 등을 고려했을 때도 무리가 없었다. 인품도 내가 3년 동안 함께 하면서 검증이 됐다. 외부에서 단장을 영입하면 케미스트리(화학적 결합)가 깨질 수도 있어 내부에서 찾았다”고 덧붙였다.

KIA 김기태 감독은 “단장님은 인사권을 가진 분이니 내가 잘 보여야한다”며 웃더니 “잘 된 일 아니냐. 현장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시는 새 단장님께서 앞으로 지원을 잘해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후임 수석코치에 대해 김 감독은 “그렇잖아도 그 부분 때문에 지금 고민하고 있다. 조만간 결정해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한화 박종훈 단장-SK 염경엽 단장-LG 양상문 단장(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한화 이글스



● KBO리그 선수 출신 단장 7명 시대

조계현 수석코치가 KIA 단장에 오르면서 KBO리그는 이제 10개 구단 중 7개 구단이 선수 출신 단장을 보유하게 됐다. 두산 김태룡 단장이 좌장격이다. 여기에 SK 염경엽 단장과 한화 박종훈 단장, LG 양상문 단장은 감독 출신이다. 여기에 넥센 고형욱 단장과 NC 유영준 단장도 야구선수 출신으로 구단 스카우트 업무를 책임지다가 단장으로 승격됐다. 수석코치에서 단장으로 승격된 것은 이번에 조계현 단장이 KBO리그 사상 최초다. 롯데(이윤원), 삼성(홍준학), kt(임종택) 3개 구단은 비선수 출신이다.

야구에서 감독을 ‘필드 매니저(field manager)’, 단장을 ‘제너럴 매니저(General Manager)’라고 일컫는다. 한마디로 프런트와 현장의 양대 축이다. KIA는 허영택 사장을 중심으로 조계현 단장-김기태 감독 체제로 ‘새로운 동행’을 준비하게 됐다.

이재국 전문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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