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시즌에 더 기대’ 넥센 김하성의 숨은 가치

입력 2017-12-11 09: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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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유격수 김하성이 ‘웰컴저축은행 톱랭킹’에서 시즌 종료 후 더욱 재조명되고 있는 선수로 선정됐다.

이번 시즌 김하성의 리그 성적은 안타 16위, 홈런 17위, 장타율 17위, 타율 30위 등으로 표면적 경기 데이터만 늘어놨을 때의 숫자만으로는 주목받기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웰컴저축은행 톱랭킹’의 승리기여도(WPA, Wins Probability Added)와 상황중요도(LI, Leverage Index)를 통해 객관적인 선수들의 ‘진짜 실력’을 평가하는 랭킹제로 타자, 투수의 기본 성적에 점수를 부여하고 경기 중 상황중요도가 2 이상인 결정적인 활약에는 1.5배의 가중치를 적용하는 방식에서는 김하성의 가치가 달라졌다.

김하성은 알짜배기 활약으로 웰컴저축은행 톱랭킹 타자 부문 최종 10위(1216.5점)를 기록해 상위권 성적을 보이며 ‘숨은 MVP’로 꼽혔다. 지난 7월 선정된 삼성 구자욱이나 최근 선정된 두산 장원준, NC 나성범 역시 ‘웰컴저축은행 톱랭킹’에서 더욱 빛난 알짜배기 활약 선수들이다.

넥센의 유격수 겸 4번타자인 김하성은 개막 이후에는 타율이 2할대 초반까지 떨어진 적이 있을 정도로 낮은 타율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전반적인 성적에서 월등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지만 눈 여겨 보아야 할 부분은 바로 타점이다.

김하성은 KBO리그 타점 부문에서 최종 4위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득점권 타율을 선보이며 알짜배기 활약을 보여줬다. 이는 김하성이 월컴저축은행 톱랭킹 순위에서 타자부문 최종 10위에 오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8월 2일 고척서 열린 SK전이 대표적인 예다. 당시 김하성은 팀이 1-4로 뒤진 6회말 상대 투수 문승원을 상대로 추격하는 투런 홈런을 기록해 승리 확률을 37.9%까지 끌어올렸다.

이어 3-4로 추격에 나선 8회 말에는 1사 2루 상황에서 신재웅을 상대로 좌중간 2루타로 타점을 올리며 동점을 만들어냈다. 이 2루타로 김하성은 넥센의 승리확률을 65.4%까지 높였다. 이후 김하성은 김민성의 안타 때 홈을 밟아 결승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8월 22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4-5로 뒤진 6회말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승리 확률을 24.3%까지 끌어 올렸다. 넥센은 초반 실점을 하며 삼성에 끌려갔지만, 김하성의 적시타로 6-5역전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뒤집었다. 꼭 필요한 순간에 팀의 승리 확률을 높인 김하성의 황금 같은 활약으로 이 날 넥센은 포스트시즌 진출권인 5위로 복귀하기도 했다.

이러한 김하성의 활약에 넥센 장정석 감독은 “김하성은 득점권 상황에서 집중력이 강하고, 중요한 순간이 오면 선수 자체가 변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언급했다.

김하성은 KBO리그 유격수 사상 세 번째로 한 시즌 세자릿수 타점을 달성한 선수다. 비록 넥센은 2017 KBO 리그에서 최종 7위로 마감해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유격수임에도 중심타선에 위치해 흔들리지 않고 결정적 상황에서 배트를 휘둘렀던 그의 2017년 활약은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를 불러 모을 수밖에 없다.

한편, 국내최초 승리기여도로 평가하는 선수 랭킹 시스템으로 ‘진짜 실력’을 반영해 호평을 얻고 있는 웰컴저축은행 톱랭킹은 현재 ‘2017 올해의 MVP’ 선정만을 남겨두고 있다. 2017 정규시즌 선수들의 누적/데일리 랭킹 및 점수는 ‘웰컴저축은행 톱랭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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