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VS LG, 20년도 훌쩍 넘은 ‘한국시리즈 우승 비원’은 풀릴까

입력 2018-01-1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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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조원우 감독-LG 류중일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염소의 저주’로 유명한 메이저리그 구단 시카고 컵스는 2016년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품으면서 108년 만에 저주를 깨뜨렸다. 2017년 우승팀인 휴스턴은 창단 55년 만에 첫 우승을 일궈냈다.

‘우승’이란 단어가 스포츠에서 선사하는 기쁨과 환희는 이루 다 표현할 수가 없다. 그것이 그 만한 감동을 선사하는 이유는 그 과정이 누구보다 치열하고, 또 누구에게나 간절하기 때문이다. 컵스와 휴스턴은 108년과 55년 동안 실로 간절하고 치열하게 싸워왔다. 그들에게 우승이란 ‘기억’ 보다는 ‘기다림’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만드는 과제였다.

올해로 37년째를 맞이하는 KBO리그는 10개 구단이 매 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속에서 우승에 목마르지 않은 팀은 단 한 팀도 없다. 그러나 컵스와 휴스턴처럼 유독 타는 목마름을 호소하는 팀들이 있다. 20년 넘게 우승을 기다리고 있는 롯데와 LG다.

1992년 우승 당시 롯데.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 ‘26년 만에 우승 도전’ 거인의 꿈은 이뤄질까.

롯데는 1992년도에 우승을 차지한 뒤 이후 25년 동안 단 한번도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2000년 이후에 창단 돼 아직 우승 경력이 없는 넥센, NC, kt를 제외하면 우승한지 가장 오래된 구단이 바로 롯데다.

야구의 성지라 할 수 있는 부산은 매 년 야구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자랑하는 곳이다. 그러나 이 성지의 야구팬들 중에서는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우승을 단 한번도 보지 못 한 팬들도 있다. 그럼에도 롯데 팬들은 여전히 부산 갈매기를 목 놓아 부른다. 그리고 시즌 중 그 노래를 부를 시점이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 승리 이후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2018년은 롯데가 26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해다. 지난해 막강 선발진과 강력한 필승조, 무게감 있는 타선까지 더해 가을야구 최종전을 노렸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NC에게 발목이 잡히며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절치부심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는 롯데는 스토브리그부터 광폭행보를 보이며 ‘위’를 향한 욕심을 여실히 드러냈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집토끼’ 손아섭을 잔류시켰고, 두산으로부터 민병헌을 데려왔다. 외국인선수로는 메이저리그 출신 펠릭스 듀브론트를 새로 영입했고, 지난해 좋은 성적을 남겼던 브룩스 레일리와 앤디 번즈를 붙잡았다. 팀을 5년 만에 가을야구로 이끈 조원우 감독과도 재계약하며 대권을 위한 퍼즐조각 맞추기에 일찌감치 나섰다.

1994년 우승 당시 LG. 사진제공|LG 트윈스



● ‘개띠해의 기운’ 쌍둥이가 바라는 그 해의 추억

LG는 1994년 신바람 야구로 우승을 차지한 뒤 무려 23년 동안 우승을 못했다. 그 해 우승에 기여했던 주축선수들은 어느새 현역에서 물러난 뒤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는 중이다. 그러나 LG 지도자로 다시 우승을 경험한 스타는 단 한명도 없다.

2018년 무술년은 1994년 갑술년 이후 띠가 두 바퀴나 흘러 돌아온 개띠의 해다. LG가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역시 그 해의 좋은 기운을 다시 한번 받는 것이다. 그러나 당장의 현실은 녹록치 않다. 리빌딩을 선언한 뒤 장기적인 안목에서 리그 정상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차우찬, 올해 김현수를 FA 계약을 통해 영입하면서 210억 원을 쏟아 부었지만 여전히 완성된 전력은 아니다. 확실한 주전선수가 누구라고 말하기 어려울 만큼 여러 포지션에 빈 구멍이 많다.

그러나 스포츠는 항상 예상 시나리오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1994년에도 LG가 신인 삼총사(유지현 김재현 서용빈)를 앞세워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새 사령탑 류중일 감독은 “꿈은 이루어진다. 우리 꿈은 저 위 가장 높은 곳이다”라며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두 팀의 우승은 양 팀을 응원하는 팬들만의 독립된 관심사는 아니다. 한국야구를 사랑하는 야구팬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롯데와 LG가 언제쯤 다시 한번 우승을 할까’라는 의문을 떠올려 봤을 것이다. 2018년에 오랜 염원을 풀어낼 팀은 과연 롯데와 LG중 누구일까. 아니면 이 두 팀의 숙원사업은 또다시 일년 뒤로 미뤄지는 것일까.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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