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개근’ 양의지 “태극마크 달고 지칠 수 없죠”

입력 2018-08-2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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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훈련을 가졌다. 야구대표팀 양의지(왼쪽)와 이재원이 진갑용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의 주전 포수는 양의지(31·두산 베어스)다. 대표팀 소집 이야기만 나오면 가장 먼저 예상 명단에 이름이 오르는 자원이다.

실제 양의지는 최근 수년 사이 대표팀의 안방을 빠짐없이 지켰다. ‘국가대표 개근’이다. 2015년 프리미어12,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8 AG까지 성인 대표팀이 출전하는 거의 대부분의 대회에 소집됐다.

포수는 야구 포지션 중에서도 체력소모가 가장 크다. 양의지는 소속팀인 두산에서도 주전 포수로 올 시즌 109경기를 소화했다. 타는 듯한 폭염을 지나 모처럼 휴식을 취하는 듯 했으나 이번에는 또다시 국가의 부름을 받았다. 그야말로 쉴 틈이 없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으면 그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을 소화한다. 19일 잠실에서 열린 2일째 훈련에서도 그는 무거운 장비를 찬 채 수비훈련, 이후 곧바로 타격훈련에 임하는 등 가장 바쁜 모습이었다. 체력적인 부분에 대해 묻자 그는 “괜찮다. 여기 있는 모두가 힘들지 않겠나”라며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매 해 특별한 휴식도 없이 시즌을 치르는 상황. 선수 개인에게는 ‘손해’가 아닐까 싶지만 양의지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서는 지친다는 말을 할 수 없지 않은가. 국가의 부름을 받아 대표로 뛴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다. 언제든 최선을 다 하고 싶다”고 말했다.

동생들을 챙겨야 하는 책임감에서도 특유의 안방마님 위용을 뽐냈다. 그는 “(박)치국이와 (함)덕주는 아직 어려서 대표팀이 낯설 것이다. 그래도 내가 대표팀에 조금 더 와봤으니 도울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도우려 한다”고 했다.

가장 공이 기대되는 투수로는 팀 동료 함덕주를 뽑았다. 양의지는 “대표팀에서도 소속팀에서와 같이 공을 잘 던질 지 궁금하다. 하던 대로만 잘 던져줬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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