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체크] 종영 앞둔 ‘써클’, 제작진이 직접 뽑은 명장면&명대사

입력 2017-06-24 08: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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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만을 남긴 반전 장인 ‘써클’ 제작진이 최종장을 기대하게 만드는 다시 봐도 짜릿한 명장면을 공개했다.

tvN 최초 SF 추적극 ‘써클 : 이어진 두 세계(이하 써클/연출 민진기/극본 김진희, 유혜미, 류문상, 박은미)’가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소름을 넘어 ‘멘붕’까지 선사했던 반전, 매회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던 예측불가의 전개, 극 전체를 관통하며 깊은 여운을 남긴 메시지와 더할 나위 없었던 배우들의 연기까지 어우러진 ‘써클’은 매 장면이 명장면이고 명대사였다. 반전 장인으로 불리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끈 ‘써클’ 제작진이 직접 꼽은 명장면&명대사는 다시 봐도 ‘엄지척’을 부르며 역대급 최종장을 기대하게 만든다.

#한 장면도 버릴게 없다! 매 순간이 명장면! 여진구의 피투성이 오열

김우진(여진구 분)과 김범균(안우연 분/김준혁)의 절절한 형제애는 ‘써클’의 ‘파트1:베타 프로젝트’와 ‘파트2:멋진 신세계’를 잇는 중요한 감정선 중 하나였다. 모든 장면이 명장면이라 할 만큼 섬세하고 감정선 깊은 연기는 ‘믿고 보는 배우’ 여진구의 진면목을 톡톡히 보여줬다. 그 가운데 형 김범균을 눈앞에서 놓치며 처절하게 후회하고 오열했던 김우진이 교덕동 옛집에 갇힌 김범균을 구하기 위해 온 몸을 던지는 장면은 감정선을 최고치로 끌어 올렸다. 맞으면서도 절대 물러서지 않았던 생생한 눈빛은 눈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했고, 김범균을 발견한 뒤 눈물을 쏟아내는 여진구의 연기는 가슴 절절한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피투성이 눈물은 ‘역시 여진구’라는 찬사를 불러 일으켰다.

#더블트랙의 짜릿한 묘미! 김강우 “형 왔어, 우진아” 20년 세월을 넘어선 애절한 한마디

김준혁의 정체가 밝혀진 4회까지 그가 김우진인지, 김범균인지를 두고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쉽사리 확신할 수 없기에 집중력을 더욱 높였다. 김준혁이 블루버드 한정연(공승연 분)의 지시에 따라 추억의 장소들을 찾아가고, 그곳에서 김우진의 환영을 보며 “형 왔어, 우진아. 나야, 범균이야”라고 털어놓는 장면은 짜릿한 반전과 함께 깊은 감동을 자아냈다. 기억을 차단당한 후 김우진의 기억을 가지고 살아온 김준혁이기에 김우진이 느꼈을 외로움을 더욱 절절이 느꼈을 터. 김강우의 섬세한 눈물은 가슴 저릿한 명장면은 완성해냈다. ‘써클’의 반전은 충격을 넘어 감동과 여운까지 선사했다.

#이쯤 되면 명대사 제조기 이기광, “기억은 책임이고, 정의에요”

김준혁과 이호수는 안정케어칩 삽입으로 기억 차단이라는 경험을 공유하고 있지만 전혀 다른 선택을 했다. 김준혁은 아픈 기억도 받아들였고, 이호수는 돌아오는 기억을 거부하며 괴로워했다. ‘써클’이 한 걸음 더 나아간 부분은 이호수의 변화였다. 기억이 모두 돌아오고 각성한 이호수는 김우진이 휴먼비 회장일 수 있다는 단서들에 힘들어하는 김준혁을 찾아갔다. 김준혁에게 “제가 틀렸다”고 인정한 이호수는 “기억은 책임이고, 정의다. 슬프지만 기억해야 책임을 지고, 책임을 지울 수 있다. 기억을 지운다고 없었던 일이 되는 건 아니다”며 “잔인한 기억이라도 그게 나다. 다 받아들이고 책임져야 된다”며 김준혁을 독려했다. ‘써클’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인 ‘기억’을 이호수란 캐릭터를 통해 설득력있게 전달하며 큰 울림을 선사했다.

#반전의 커밍아웃, “안녕하세요. 휴먼비 회장 박동건입니다”

김준혁과 한정연에 이어 휴먼비 회장의 정체는 미스터리를 고조시키며 긴장감을 높였다. 특히 김우진이 휴먼비 회장실에서 찍은 사진이 발견되고 실종되기 직전 한용우(송영규 분)를 만났다는 증언들이 연이어 밝혀지며 가장 유력한 휴먼비 회장 후보로 떠올랐다. 김우진을 가리키던 각종 단서들은 갑작스럽게 방향을 전환했다. 기자 출신인 스마트지구 시장 윤학주(남명렬 분)가 박동건(한상진 분)을 의심하기 시작했고, 박동건은 옴짝달싹할 수 없는 증거에 충격적 커밍아웃을 하기에 이르렀다. 부드럽게 웃다가 “휴먼비 회장입니다”라고 말하며 비열하고 차가운 미소로 돌변한 한상진의 연기는 극적인 긴장감을 더욱 높였다. 김우진이 휴먼비 회장일까 두려워하던 김준혁이 박동건을 향해 울부짖으며 김우진의 행방을 묻는 장면까지 이어지며 눈을 뗄 수 없는 블랙홀 드라마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인류는, 세상은 멋진 신세계가 될거야” 시청자에게 던지는 ‘써클’의 묵직한 화두

‘파트2’의 부제이기도 한 ‘멋진 신세계’는 작가진이 헉슬리의 동명 소설에서 따왔다. 초고도로 발달한 과학이 사회를 지배하고, 불행은 없지만 자유까지 통제당하는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차용했다. 한용우 교수는 직접 이를 거론한다. 뇌를 해석하고 기억을 영상화 할 수 있는 별(공승연 분)의 기술을 향한 집착으로 불법 임상실험을 감행하고 결국 사람까지 죽인 한용우는 김우진을 협박하며 “별의 기술만 있다면 인류는, 세상은, 멋진 신세계가 된다”며 희열에 찬 미소를 지었다. 김우진이 쫓았던 김범균 납치의 진범은 한용우였지만, 흔히 생각하는 악인과는 달랐다. 강하고 악하기 보다는 기술에 사로잡혀 점점 자신을 잃어갔다. 통제를 잃은 광기는 공포를 자아내는 동시에 연민을 불러 일으켰다. ‘멋진 신세계’를 꿈꾸면서 전혀 멋지거나 새롭지 않은 지옥을 살아가고 있는 한용우의 광기는 그 자체만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질문을 던지는 명장면이었다.

첫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예상을 벗어나는 전개와 반전으로 ‘반전 장인’이라는 애칭까지 얻은 ‘써클’은 최종장을 향해갈수록 반전의 충격이 더해지고 있다. 차원이 다른 반전일 뿐 아니라 반전이 담고 있는 메시지 역시 묵직하고, 극 전체를 관통하며 판을 뒤엎는 것이기에 차근차근 퍼즐을 맞춰왔던 시청자들은 혼란에 빠질 정도. 김우진이 시스템 자체라는 휴먼비 기술의 충격적인 비밀이 드러났고, 드디어 김준혁과 한정연 앞에 나타난 김우진이 어떤 모습일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어떤 결말을 만들어낼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tvN 최초 SF추적극 ‘써클’ 최종회는 오는 26, 27일 밤 10시 50분에 11, 12회가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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