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리뷰] ‘당신의 부탁’ 임수정, 엄마가 됐다

입력 2017-10-18 00: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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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두 살의 여자, 사고로 남편을 잃고 홀로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에게 열여섯 살의 아들이 나타난다. 남편과 남편의 전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종욱과의 어색한 동거의 시작이 ‘당신의 부탁’의 문을 연다.

효진(임수정 분)은 죽은 남편의 동생으로부터 종욱(윤찬영 분)을 맡아 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종욱의 외할머니가 치매로 요양원에 들어가면서 보호자가 없자, 효진에게 그와 함께 지낼 것을 요구한 것.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아들’이지만 효진은 이를 담담하게 받아드리고 어색한 동거를 시작한다.



말 수 적은 종욱과 효진의 동거는 순탄치 않다. 그렇게 조금씩 서로 맞춰가면서, 종욱과 효진은 서로를 더욱 알아가기도 한다. 효진과 종욱 모두에게 ‘엄마’라는 단어는 낯설고 알 수 없는 느낌이지만, 두 사람이 동거를 시작하며 그 의미에 대해 함께 알아간다.

‘당신의 부탁’ 속 임수정의 연기는 영화의 분위기와 매우 맞닿아있다. 차분하면서 잔잔한 느낌의 영화가 임수정과 잘 어울린단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파격적인 드레스로 단숨에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서신애가 맡은 캐릭터는 ‘당신의 부탁’의 전체적인 의미를 표현한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초청된 ‘당신의 부탁’. 이번 영화제를 통해 첫 공개된 작품이 정식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 어떤 평가를 받을지 기대를 높인다.

해운대(부산)|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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