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너무합니다’ 인기 왜? 막힘 없는 美친 전개

입력 2017-07-21 09: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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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너무합니다’ 인기 왜? 막힘 없는 美친 전개

MBC 주말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극본 하청옥, 연출 백호민)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자리를 고수하며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지난주 방송에서ㅕ는 전국 시청률 15.6%를 기록한 것은 물론 수도권 수치에서 종전 최고 기록과 타이를 이룬 16.1%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리고 이런 인기 비결에는 ‘몰아치기 전개’에 있다는 게 중론이다. 스토리를 이어나가는 데 있어 막힘 없이 다음 스텝을 밟아나가는 전개가 보는 재미를 더한다는 평가다.

지난 방송의 경자(정혜선)의 예가 이에 해당하는 케이스다. 며느리 지나(엄정화)의 외도 현장을 목격하고 정신적·신체적 충격에 정신을 잃은 경자는 엄청난 비밀을 쥔 채 혼수상태에 빠져 재벌가 구성원들은 물론이거니와 시청자들의 애를 태웠다. 하지만 방송 말미 경자가 손가락을 움직이며 아들의 이름을 부르고, 이어 등장한 다음회 예고편에서 무릎을 꿇고 경자에게 잘못을 비는 지나의 모습이 등장하자 단 한 회 만에 이뤄진 속전속결 전개라는 의견이 쏟아졌다.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방송 초기부터 조성택(재희)의 죽음으로 돌이킬 수 없는 관계에 접어든 지나와 해당(장희진)의 관계를 직구를 던져 단박에 전개시킨 것을 시작으로, 스토리상 중요한 고비마다 우회하는 법 없이 사이다 전개를 이어나가는 것을 택해왔다. 해당과 사랑에 빠진 경수(강태오)가 지나의 아들임을 진작부터 밝힌 것은 물론, 해당과 경수의 사랑의 도피 결정, 지나의 전격적인 결혼발표와 이 현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어버린 경수의 커밍아웃 전개 역시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이런 전개는 강력한 갈등으로 아슬아슬한 감정을 심어주면서도 답답함 없는 통쾌한 감정을 선사하며 다음회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극대화시켜 이른바 ‘중독 지수’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하청옥 작가가 선사하는 서릿발 같은 대사까지 보태져 막힌 속을 뚫는다. 극 중 재벌가 최대의 난적으로 꼽히는 지나를 향해 경자(정혜선)가 내리꽂는 대사가 대표적인 예로, 이기적인 언사를 단박에 제압하는 ‘성경자표 반격’은 등장할 때마다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재벌가 둘째 며느리 나경(윤아정)의 거침없는 대사 또한 경자에 못지않다는 반응과 함께 통쾌하다는 평을 얻어내며 ‘당신은 너무합니다’ 인기의 주요인으로 꼽히는 중이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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