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감빵생활’ 박해수만? 정경호, 신원호 PD도 인정한 존재감

입력 2017-11-24 11: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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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극본 정보훈, 연출 신원호, 이하 ‘감빵생활’)에서 주인공 김제혁을 연기하는 박해수만 보인다면 오산이다. ‘감빵생활’이 김제혁이라는 인물을 중심한 ‘원톱물’일지라도, 그 이야기를 채워가는 과정에는 수많은 등장 인물이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이준호 캐릭터를 연기하는 정경호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극 중 정경호는 엘리트 교도관이자 ‘슈퍼스타’에서 한순간에 범죄자가 된 야구선수 김제혁(박해수)의 친구 이준호 역을 연기하고 있다. 주요 출연자 중 가장 높은 인지도임에도 주인공을 위한 조력자로 한발 뒤로 물러난 정경호. 다소 비현실적인 김제혁이라는 인물에 ‘사람 냄새’가 날 수 있도록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업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 극이 자칫 범죄자들을 미화할 수 있는 부분을 교도관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감정에 치운 이야기가 아닌 객관성을 지닌 매개로써 극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이는 연출자인 신원호 PD 역시 인정하는 부분이다. 애초 정경호는 이 작품을 위한 배우가 아니었다. 다수의 작품에서 주인공을 맡은 그에게 한발 물러서 조력자로만 남으라는 것은 연출자로서 미안한 부분이다. 그럼에도 정경호는 이 작품에 욕심을 드러냈다. 그리고 연기로 자신의 욕심을 채워가고 있다. 주인공이 아니라도 빛날 수 있는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말이다.



신원호 PD는 “10년간 주연을 한 친구라 모양새가 이상해 다음 작품을 하자고 했다. 그런데 첫 번째 자리가 아니라고 했는데 좋다고 하더라”며 “긍정적인 열기가 고마웠다. 현장에서도 참 고마운 친구고 바른 친구”라고 전했다. 이런 신뢰가 ‘감빵생활’의 재미와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덕분에 ‘감빵생활’은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5%를 돌파했다. 23일 방송된 ‘슬기로운 감빵생활‘ 2회는 평균 시청률 5.4%, 최고 시청률 7.1%를 기록하며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순위에서 1위에 등극했다. tvN 타깃 2049 시청률은 평균 3.4%, 최고 4.5%로,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1위에 올랐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1화 평균 시청률 4.6%, 최고 시청률 6.3%)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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