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 없는 한화 신인 야수 3총사 변우혁-노시환-유장혁

입력 2019-02-17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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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신인 변우혁.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는 일본 오키나와의 1군 스프링캠프에 신인을 6명이나 데려갔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프리에이전트(FA) 수집에 열을 올렸던 얼마 전까지와는 확실히 다른 행보다. ‘육성’에 방점을 찍은 현주소를 반영한다. 야수 3총사 변우혁-노시환-유장혁에게 특히 눈길이 쏠린다. 모두 고졸 새내기들로, 한용덕 감독이 출국에 앞서 충남 서산의 2군 훈련장을 방문했을 때부터 유심히 지켜보며 기대감을 드러냈던 미래의 기둥들이다.

만 나이로 불과 19세뿐이지만, 오키나와 캠프에서 이들이 현실로 입증하고 있는 가능성은 한 감독을 비롯한 팀 관계자들을 흐뭇하게 만든다. 16일 오키나와 요미탄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2군과의 연습경기가 대표적이다. 4-4로 비긴 이날 경기에서 노시환은 동점타를 포함해 2안타 1타점, 변우혁은 1홈런 2타점의 인상적인 타격을 보여줬다. 노시환은 5번 3루수, 변우혁은 6번 1루수로 선발출장해 교체 없이 끝까지 뛰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한화 신인 노시환.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은 노시환은 11일 주니치 1군과의 첫 실전에서도 안타를 뽑아낸 바 있다. 이어 14일 삼성전에서도 1안타를 추가했다. 신인 야수 3총사 중 타석에선 가장 활발한 편이다. 1차 지명자인 변우혁도 삼성전에서 2루타를 포함한 멀티히트로 연습경기지만 프로 첫 안타를 신고했다. 2차 2라운더인 유장혁만 아직 3차례 연습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 중이다. 고교 때까지는 내야와 외야를 넘나들었지만, 한화 입단 후에는 외야수로 집중 조련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한화 신인 유장혁.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이들의 포지션은 한화에서 노쇠화가 가장 심한 곳으로 분류된다. 김태균(37)과 이성열(35)에 정근우(37)까지 가세한 1루, 송광민(36)이 버틴 3루는 세대교체 준비를 서둘러야 할 곳들이다. 타격에선 정확성 못지않게 파워가 필요한 자리들인데, 천안북일고 출신의 변우혁과 경남고 출신의 노시환 모두 장타력을 갖춘 유망주란 점에서 더욱 반갑다. 광주일고 출신의 유장혁은 수비에선 중견수, 공격에선 테이블세터로 활약할 자질을 갖추고 있다.

10대 신인들에게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지만, 한화는 10년 넘게 대형신인의 탄생에 목말라있다. 신인왕 배출은 2001년 김태균, 2006년 류현진(현 LA 다저스) 이후로 끊겼다. 이들이 당장 주전은 힘들어도 백업으로 올 시즌 라인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만 해도 한화의 육성 기조는 한층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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