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심은경 “연상호 감독님의 페르소나? 정말 좋죠!”

입력 2018-02-14 1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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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심은경 “연상호 감독님의 페르소나? 정말 좋죠!”

고민 부담 갈등 후회 반성 그리고 슬럼프. 지난 몇 년간 심은경의 인터뷰에서 등장한 단어들이다. 보조개 미소를 지으며 환하게 웃고 있지만 묘한 그림자를 안고 있던 심은경. 그가 달라졌다. 연상호 감독과 함께한 ‘염력’의 인터뷰를 통해 만난 그는 한층 밝아진 모습이었다. 심은경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난 걸까.

“유연한 배우가 되고 싶은데 ‘틀 안에 갇혀있다’는 강박에 싸인 때가 있었어요. 자신감도 떨어지고 연기적인 고민도 많았던 시기죠. 재능이 없다는 생각에 ‘연기를 그만둬야 하나’ 싶었어요. 그런 와중에 ‘염력’을 만났어요. ‘꼭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을 내려놨으면 좋겠다’는 감독님의 말이 되게 와 닿았죠. ‘염력’ 현장에 있을 때 행복하고 즐겁더라고요. 연기하는 게 너무 좋았어요. 그것만으로도 내가 앞으로도 연기를 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염력’은 제게 그런 생각을 하게 해준 작품이에요.”


연 감독과의 작업을 거듭하면서 ‘힐링’ 받았다는 심은경. ‘염력’은 심은경이 특별출연한 ‘부산행’과 더빙 연기한 ‘서울역’에 이어 연 감독과 세 번째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심은경은 “지금 심 배우님 주연작 준비하고 있어요”라는 연 감독의 말에 시나리오 완성까지 반년 이상 기다린 끝에 ‘염력’에 합류했다.

“‘염력’은 ‘부산행’ 촬영 당시 단순하게만 들었었어요. 연 감독님과 길게 호흡하는 영화로 다시 한 번 제대로 작업해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닿았죠. 시나리오의 첫인상은 연상호 감독님스러운 작품이라는 것이었어요. 어떤 그림으로 나올지 저도 상상이 잘 안 되더라고요. 감독님과 오랜 기간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영화의 색깔, 장르, 캐릭터를 하나하나 잡아갔어요.”

‘염력’은 어느날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 아빠 석헌(류승룡)과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빠진 딸 루미(심은경)가 세상에 맞서 상상초월 능력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심은경은 극 중 삶의 터전을 잃을 위기에 놓인 청년 사장 신루미를 연기했다. 이전과 달리 ‘평범함’을 입은 캐릭터다.

“이전의 캐릭터들과는 상반된 인물이죠. 독특한 성격의 캐릭터를 많이 해왔는데 루미는 현실감을 많이 띈 캐릭터예요. 리얼리티 다큐멘터리에 나올 법한 시민의 모습을 그려내고 싶었어요. 감독님 또한 리얼하게 구현하고 싶어 했고요. 일맥상통하는 부분이었죠. 이전의 연기를 비틀어서 응용하기도 했어요. 저 스스로도 이제껏 보지 못한 표정을 많이 봐서 놀라기도 했어요. 새로운 발견을 하게 해준 작품이에요.”


이전부터 여러 차례 ‘연상호의 빅팬’임을 강조했던 심은경. 연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회상할 때는 차분한 말투로 이야기를 이어나가지만 어딘가 신이 난 모습이었다. “연상호 감독은 천재”라고 강조하는가 하면 “감독님, 내 마음 속에 저장~”이라면서 깜찍한 애교를 선보이기도 했다.

“연상호 감독님의 페르소나요? 저야 정말 좋죠. 다음 작품도 함께하자고 약속했는데 거의 제가 강제적으로 한 거라…. 하하. 바로는 아니더라도 다음에 같이 호흡을 맞출 수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좋은 프로젝트라면 언제든 함께할 의향이 있고요. ‘염력’ 때 정유미 언니가 ‘우리 끝까지 연상호 감독님만 쫓아가자’고 했는데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언니랑 자매로 나와도 좋을 것 같아요.”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매니지먼트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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