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배우 임수정의 책임감

입력 2018-05-30 15: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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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명필름/CGV아트하우스

배우가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기부나 봉사활동, 캠페인에 참여할 수도 있고 대중을 깨우는 의미있는 발언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배우로서, 본연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은 바로 ‘연기’와 ‘작품’이 아닐까. 저예산 독립 영화 ‘당신의 부탁’에서 주연을 맡아 작품에 큰 힘을 보탠 임수정처럼.

“몇 년 전부터 크고 작은 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면서 독립 영화, 단편 영화, 저예산 영화를 많이 접했어요. 훌륭한 작품도 많고 감독 인재들도 많더라고요. 그런 작품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상업 영화에서 활동하는 제작사, 감독들이 많이 참여한다면 한국 영화 시장의 다양성도 확장되고 전반적인 밸런스도 맞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저 또한 ‘좋은 작품이 있으면 편하게 참여하자’는 마음이었죠.”

사진제공|명필름/CGV아트하우스

임수정은 영화 ‘당신의 부탁’에 출연한 것과 관련해 “환원”이라고 표현했다. 필모그래피와 함께 쌓아온 배우로서의 신뢰도와 인지도를 가치 있는 작품에 보답한 것.

“제가 함으로써 ‘임수정이라는 배우가 저걸 했네! 저런 게 있었구나!’라고 영화를 찾아서 보는 사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의미 있는 것 같아요. 영화는 만들어짐으로써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 지는 기회가 생기는 거고요. 저도 상업 영화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요. 서로 상호작용이 되는 거죠.”

물론 그 이유 하나만으로 ‘당신의 부탁’을 선택한 것은 아니다. 임수정은 이 작품이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여성 중심의 영화라는 점에서도 끌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성 중심 영화의 부재와 비(非) 다양성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우리도 이런 이야기를 연기하고 보고 싶고 만들고 싶은데 기회가 너무 적어요. 여성 캐릭터가 맡아야 할 캐릭터가 너무 없어요. 모두들 하는 이야기고 저도 느끼고 있어요. 여성 배우가 맡는 롤은 제한적이고 색깔이 다양하지도 않죠. 아직은 남성 중심의 사회다 보니 영화도 남성 중심의 캐릭터가 많고 대중도 그것에 익숙한 것 같아요. 우리(여성 영화인들)가 목소리를 낸다면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있어요. 밸런스가 맞춰지는 데까지 시간이 필요하겠죠.”

사진제공|명필름/CGV아트하우스

임수정은 배우 문소리가 각본을 쓰고 연출하고 출연까지 한 ‘여배우는 오늘도’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영화 기획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연출을 제가 직접 하진 않을 것 같아요. 극영화는 감독의 역할이 힘들고 위대하다는 것을 느껴서 도전하긴 어려울 것 같고요. 기획은 참여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프로듀싱에 관심 있어요. 언젠가 참여해보고 싶어요.”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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