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차학연 “지성X장승조, 젊은 감성+연기력 닮고 싶다”

입력 2018-10-09 0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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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학연 “지성X장승조, 젊은 감성+연기력 닮고 싶다”

보통 아이돌 출신 연기자에게는 가혹할 만큼 냉정한 평가가 뒤따른다. 시쳇말로 ‘발연기’ 등의 연기력 논란이 주된 원인. 시작부터 좋은 자리에서 출발해 좋지 않은 연기를 펼친 데 따른 냉혹한 평가다. 반대로 ‘정도’(正道)를 밟는 아이돌 출신 연기자에게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작품에서 튀지 않고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묻어날 경우,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는다. 배우 차학연(빅스 멤버 엔)이 그렇다.

지난달 20일 종영된 tvN 수목드라마 ‘아는 와이프’(극본 양희승 연출 이상엽)에서 얄미울 만큼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꾀돌이’ 신입사원 김환 역을 연기한 차학연. ‘제 몸에 꼭 맞는 옷’처럼 보는 사람까지 얄미울 만큼 넉살 좋은 김환으로 배우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실제로 그를 캐스팅한 이상엽 PD는 “진짜 김환을 찾았다”고 극찬할 정도라고. 하지만 차학연은 억울함(?)을 전한다. 생활 연기가 아니냐는 의혹에 대한 푸념이다.

“좋은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 기분이 좋아요. 물론 좋은 평가도 받았고요. 다만, 억울한 게 있어요. 많은 분이 절 김환과 동일하게 보세요. 실제로는 전혀 반대의 성격인데 말이죠. 김환은 직설적이지만, 전 그렇지 않아요. 오히려 소심한 편이에요. 제 할 말은 하지만, 그렇다고 김환처럼 행동하지 않아요. 많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편이에요. 그나마 다행이라면, 김환이 너무 밉상은 아니라는 거예요. 괜찮은 친구 같아요. 김환 같은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요. 솔직하잖아요. 그런 면이 김환의 매력이 아닐까요. 김환이라는 녀석과 헤어지려니 아쉬워요. 이제 많이 친해진 기분인데 말이죠.(웃음)”

놀라운 싱크로율 때문일까. 많은 시청자는 김환과 차학연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에서 보여준 넉살 때문이다. ‘라디오스타’ 속에서 자기애가 강했던 차학연의 모습은 어쩌면 ‘아는 와이프’ 속 김환과 많이 닮아 있다.

“많은 분이 ‘라디오스타’ 때 이미지를 김환에 대입하세요. 사실 ‘라디오스타’도 제 나름 준비해서 한 멘트인데 말이죠. 하하하. 정말 저는 즉흥적인 타입이 아니에요. 많은 걸 준비하고, 또 준비하는 성격이에요. 최대한 자신 있을 때까지 준비하는 편이에요. 재미있게 보시는 분도 있지만,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는 점은 이해해요. 그렇지만, 예능프로그램이라고 다른 사람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았어요. 동의를 구하지 않고 저의 분량을 위해, 다른 사람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실례라고 생각해요. 저를 실제로 아는 분이라면 다들 아실 거라고 생각해요. 김환, ‘라디오스타’ 속 이미지와 실제 저는 다르다는 것을. 그렇지만 장난 칠 때는 치는 편한 녀석입니다. 많이 준비하고 열심히 한다고 봐주셨으면 해요. 그 과정에서 제게 없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실 수도 있으니까요. (웃음)”

특별 출연하거나, 중간 투입되던 차학연은 ‘아는 와이프’를 통해 처음부터 끝까지 등장하는 기쁨을 맛봤다. 덕분에 연기에 대한 고민과 고찰도 커졌다.

“가수로 무대에 설 때 느끼는 희열이 있다면, 연기도 그만큼 즐거움이 있어요. 3분의 무대를 위해 연습하는 과정만큼 배역을 소화하는 과정은 힘들고 고된 작업이에요. 촬영은 힘들고, 대본을 외우는 과정은 쉽지 않아요. 아직 연기도 미숙하고 당장 촬영될 장면이 어떻게 그려질지 예상하지 못하지만, 촬영을 마친 뒤에 완성된 장면을 보는 기분이 남달라요. 무언가를 해낸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요. 과정은 힘들지만, 재미있어요. 제가 노력한 만큼 연기가 달라지고, 촬영된 장면이 달라지는 게 신기해요. 그래서 앞으로 제가 어떤 연기자로 성장해야 할지 고민이에요. 아직 방향을 잡지는 못했어요. 배우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배우로서의 길을 고민하기 시작한 차학연. 그에게 지성과 장승조는 두 번 다시 만나기 힘든 좋은 ‘연기 롤모델’이라고. 차학연은 “지성, 장승조 선배는 정말 젊은 감각을 지닌 분들이다. 유쾌함은 물론 진지함까지 배울 점이 너무 많아 모든 점은 닮고 싶더라. 특히 지성 선배는 웃고 떠들다가도 촬영이 시작되면 보는 사람까지 안쓰러울 정도로 감정 연기를 보여준다. ‘와 이게 연기구나’ 싶었다.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런 두 선배 밑에서 막내로 연기를 경험하고 배울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제 배우로 첫발을 내딛은 차학연도 아이돌 세계에서 ‘중견’으로 통한다. ‘마의 7년차’로 팀 유지 여부를 두고 팬들과 대중의 관심이 집중될 시기다. 하지만 차학연은 조급해야 하지 않는다.

“7년차 아이돌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을 알아요. 그런데 아직 그 고민을 직접 해본 적이 없어요. 멤버들과 숙소 생활 중이고요. 언젠가는 진지하게 논의해야 하겠지만, 당장은 아닌 것 같아요. 멤버들 모두 ‘빅스’라는 팀에 애착이 강해요. 저 역시 그렇고요. 지금의 회사도 우리의 첫 직장이고요. 처음이라는 것은 늘 특별하잖아요. 그 처음을 쉽게 결정할 수 없어요. 그렇기에 차근차근 이야기를 나눠볼 생각이에요. 지금은 팀에 대한 애정이 크기에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있어요.”

빅스의 맏형답게 조곤조곤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차학연. 아이돌도 피해갈 수 없는 숙명이 군 복무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당연히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부감도 없고, 거리낌도 없다. 남들보다 늦게 가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병역문제를 회피할 생각은 전혀 없다. 당장 언제 간다고 말할 수 없지만, 때가 되면 갈 것이다. 이미 많은 분이 무사히 군 복무를 마치고 활동하듯, 나 역시 건강하게 잘 다녀올 생각이다. 군 문제에 대한 우려는 안하셔도 좋다”며 웃었다.

언뜻 왜소해 보이지만, 작품을 위해 9kg을 감량할 만큼 열정 넘치고 뚝심 있는 차학연이다. 서른을 바라보는 차학연은 해야 할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다. 두려울 법한 보이지 않은 미래에도 그의 희망찬 내일을 바라본다.

“‘아는 와이프’를 하면서 정말 많이 바뀌었어요. 김환이라는 녀석을 만나 그의 긍정적인 면을 봤어요. 매사 적극적이고 저돌적인 그 녀석을 통해 제가 해야 할 것을 찾는 중이에요. 정말 하고 싶은 게 많아졌어요. 당장 해야 할 일도 많고요. 보통 서른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데, 전 두렵지 않아요. 오히려 기대돼요. 어떤 일들이 일어나도 괜찮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어요. 늘 저 스스로를 생각하며 슬럼프를 극복했고, 앞으로 그럴 거니까요. 지금과 또 다른 차학연을 기대해주세요. 한층 성숙된 차학연으로, 빅스 엔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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