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매진이라니 놀라워”…‘라이온킹’ 주역들, 韓공연 향한 기대감

입력 2018-11-30 0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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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매진이라니 놀라워”…‘라이온킹’ 주역들, 韓공연 향한 기대감

6월에 시작한 싱가포르 공연을 마치고 한국 투어를 위해 서울로 온 ‘라이온킹’의 주역들인 캘빈 그랜들링 (이하 ‘그랜들링’), 조슬린 시옌티(이하 ‘시옌티’), 음토코지시 엠케이 카니일레(이하 ‘카니일레’), 안토니 로렌스(이하 ‘로렌스’). 한국에 도착한 이들의 표정은 밝았다. 이미 한국에 오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결정했다며 기대감에 부풀기도 했다. 그럼에도 가장 기대되는 것은 한국 관객과의 흥 넘치는 무대를 만드는 것이다.

브로드웨이 초연 20주년을 맞이해 최초로 성사된 이번 라이온킹 ‘인터내셔널 투어’는 11월 7일 대구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서울과 부산에서 공연을 준비 중이다. 이들이 오기도 전에 표는 거의 ‘매진’사례를 이루며 기대감을 높였다. 국내에서는 2006년 일본 극단 사계가 공연한 바 있지만 원어로는 최초의 공연이기도 해 ‘오리지널’ 버전을 기대했던 팬들에게 있어선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이하 인터뷰 일문일답>


Q. 우선, 한국에 오신 소감을 전해주세요.

그랜들링(심바 역) : 저는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왔고 이번 ‘라이온킹’에서 ‘심바’ 역을 맡았어요. 어제 안토니와 서울에 있는 ‘대교’에 대해 이야기를 했어요. 정말 아름답더라고요. 마치 양쪽에서 손을 뻗어 돕는 모습 같아 인상적이었어요. 날씨가 춥긴 한데 독일에서 3년 동안 지냈기 때문에 추위가 힘들진 않아요. 단련이 됐어요. 시간이 되면 산책하며 한국의 이모저모를 보게 됐으면 좋겠어요.

카니일레(무파사 역) : 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왔어요. 남아공에 한국 문화가 영향을 끼치고 있어서 제가 한국을 간다니 주변에서 눈을 반짝이더라고요. 저도 K-pop에 관심이 많아요. (웃음) 한국에 오자마자 반응이 뜨겁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어요. 관객이 열정적일수록 저흰 더 좋은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잖아요. 그래서 부푼 마음을 갖고 있어요.

로렌스(스카 역) : 아마도 이번 한국 방문은 제 인생의 하이라이트가 아닐까 싶어요. 이 공연을 관객들이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시옌티(날라 역) : 아시아 문화를 좋아하는데 한국에 와서 정말 좋아요. 또 ‘라이온킹’을 통해 남아프리카 문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고요. 추위에 익숙하진 않지만 한국은 ‘색’이 참 많은 나라인 것 같아요. 아름다운 나라에서 공연을 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Q. 배우들은 사자를 연기해야 하죠. ‘캣츠’ 배우들이 고양이의 행동을 보고 익히듯이 ‘라이온킴’ 배우들도 야생에 있는 사자들의 모습을 보고 참고하는 경우도 있나요?

시옌티 : 인터넷에서 사자 영상을 보며 배워요. 어깨 움직임 등 동물의 모습을 보고 따라하려고 노력 중이예요. 그런데 단순히 동물의 행동만을 따라하지 않고 인간의 모습도 동시에 가지고 오는 게 관건 이예요. 배우들이 사자의 마스크를 쓰거나 분장을 하니까 사람 혹은 사자만 보이는 것이 아닌 두 가지의 모습이 모두 드러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로렌스 : ‘스카’가 분장이 제일 많고 의상도 가장 무거워요. 보기만 해도 대단할 정도로 디자인이 섬세해요. 분장은 대략 40분 정도를 하는 것 같은데 공연 후 메이크업을 지우면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이 어색할 정도예요. 가끔 “저 사람 누구야?”라고 장난칠 때도 있어요. 의상 무게요? 한 20kg 정도? 스카는 가장 화려한 마스크를 갖고 있어요. 마스크는 배우들이 컨트롤 할 수 있는 도구가 있거든요. 그걸 사용하며 마스크에도 생명력을 지니게 해요.

카니일레 : 제 마스크도 꽤 큰데 생각보다 무겁진 않아요. 보기엔 나무 소재처럼 보여서 무거워 보일지 모르지만 탄소 섬유 소재라서 가벼운 편이에요. 저도 의상은 15kg 정도 되는 것 같아요. 마스크 모양은 꽤 도전적이죠. ‘라이온킹’ 마스크는 배우들에 맞춰서 변화가 있을 수도 있어요. 뭔가 추가가 되거나 떼거나 하죠. 분장도 마찬가지고요. 모든 준비를 마치면 연기만 할 수 있는 상태가 되는 완벽함을 추구해요.

그랜들링 : ‘심바’는 반쪽짜리 마스크예요. 젊기 때문에 인생 여정이 남아있기에 확연한 캐릭터가 덜 드러나는 걸 의미하죠. 반쪽 마스크라서 좋은 점은 심바가 움직임이 많은 캐릭터라 좀 더 편하기도 하죠.


Q. ‘라이온킹’만의 특징이나 혹은 자신의 캐릭터를 연구하며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카니일레 : ‘라이온킹’의 강점은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굳이 우리가 화려한 분장을 하지 않아도 관객들은 감동 받을 것 같아요. 그 정도로 보편적이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죠. 대본 자체가 감동적이고 볼거리도 많아요. 공연을 하며 느끼는 신기한 점은 나라에 관계없이 관객들이 ‘라이온킹’을 통해 익숙한 자신의 문화를 찾는다는 점이었어요.

또 ‘라이온킹’은 모든 기술이 숨겨져 있지 않아요. 관객들도 마스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동물들의 팔 다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어요. 연출가는 그것에 대해 ‘더블 이벤트’라고 하더라고요. 캐릭터와 배우의 혼연일체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면서요.

시옌티 : 경이로운 공연이죠. 음악이든, 연기든 관객들이 느끼고 싶은 모든 것이 다 있어요. 배우들 역시 매일 밤 공연을 하며 새로운 체험을 해요. 관객들이 매일 다르잖아요! 또 18개국 출신의 배우들이 모여 여러 나라를 함께 다니는 것은 정말 특별한 일이에요. 게다가 저는 ‘라이온킹’을 하며 인생의 동반자도 만났어요. 사랑과 가족 그리고 관객까지 만나게 해 준 특별한 작품이예요.

그랜들링 : 제가 맡은 ‘심바’는 라이온킹의 ‘스토리텔러’이기도 하죠. 여러 곳에서 체류한 경험이 있어서 다행히 심바를 잘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연기를 할 때 여러 사람에게 들었던 혹은 제가 경험했던 다양한 일들을 생각하며 연기하거든요. 캐릭터를 통해 제 이야기도 함께 전달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인 것 같아요.

로렌스 : ‘스카’는 악역이죠. 제일 재미있어요. 하하. 최고의 악당인 것 같아서 마음에 들어요. 누구나 다 알 듯 ‘스카’는 형 ‘무파사’를 죽이고 조카인 ‘심바’를 내쫓으며 자신이 왕이 되죠. 저는 ‘스카’를 느끼는 비슷한 감정을 찾기 시작했어요. 대본을 보며 ‘어떻게 하지?’라며 고민이 많았죠. 계속 생각해보니 ‘질투’와 가장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누구나 살면서 질투를 하잖아요. 그 감정을 가져와서 공감대를 느끼게 하고 싶었어요.

Q. ‘라이온킹’은 음악을 빼놓을 수 없죠.

그랜들링 : 노래의 첫 음절만 들어도 정글의 리듬을 느끼실 것 같아요. 전 ‘라이온킹’을 오래했지만 이번엔 ‘대지’의 느낌이 더 강해요. 이번 겨울은 무척 추울 거라 들었는데 ‘라이온킹’이 있기 때문에 다른 겨울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로렌스 : 전 남아공 사람은 아니라서. (웃음) 그럼에도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동화가 돼요. ‘라이온킹’은 아프리카 문화의 창문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부터 감동이고 노래를 하는 저조차도 영혼에서 우러나오는 소리를 내게 돼요. 관객석에서도 ‘서클 오브 라이프’를 듣고 우는 관객을 보는데 슬퍼서가 아니라 압도적이어서 그렇다고 생각해요. 첫 소절만 들어도 아프리카의 심장소리를 듣는 것 같아요.

시옌티 : 제가 남아공 출신이라서 ‘라이온킹’의 음악은 이해하기가 쉬웠어요. 레보엠의 가사에 아프리카의 언어, 메시지가 담겨있거든요. 그걸 잘 살려서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카니일레 : 저 역시 남아공 출신인데 우리는 축하 혹은 슬픔의 자리에서 노래를 하며 감정을 교류해요. ‘라이온 킹’도 그런 면에서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잊지 못할 공연을 만들게요.


Q.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다고 했었죠. 한국에 머물며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뭔가요?

카니일레 : 세계를 다니며 공연한다는 건 멋진 일인 것 같아요. 저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걸 좋아하는데 한국에서도 친구들을 사귀었으면 좋겠어요. 좋은 인연을 만들고 싶어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니 아름다운 사진도 찍고요.

그랜들링 : 저는 K-pop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 강좌를 좀 듣고 싶어요. 굉장히 멋진 춤도 많잖아요. K-pop을 배웠으면 좋겠어요.

Q. ‘라이온킹’ 팀은 지하철에서나 비행기서 갑자기 ‘서클 오브 라이프’를 부르기도 했죠. 유투브 영상에서 봤어요. 혹시 한국에서도 팬들을 위한 이벤트를 기대해도 될까요?

시옌티 : 비행기 영상은 제가 속했던 호주 팀이 부른 거였어요. 일종의 플래시몹이었어요. 한국에서요, 글쎄요? ‘라이온킹’ 팀이 워낙 흥이 많은 팀이라 언제 어디선가 즉흥적으로 시도할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마음의 준비 해두세요!

Q.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로렌스 : 한국 오기를 6개월 전부터 기다렸어요. 여러 도시를 다닐 거라 한국의 아름다움을 보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어요. 또 티켓 판매가 잘 되고 있다는 소식에 기분이 좋아요. 관객이 없으면 우리도 없거든요.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아름다운 경험을 하실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카니일레 : 저희는 양팔을 벌리고 열린 마음으로 한국에 왔어요. 아름다운 이 곳에 와서 관객을 만나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어요. 마음의 준비가 되셨나요? 우리 함께 신나는 공연을 즐겨봐요.

시옌티 : 인터내셔널 투어로는 처음 ‘날라’를 하게 돼서 정말 좋아요. 여러분을 만날 준비가 완벽하게 됐어요. 모두 ‘라이온 킹’ 보러 오세요.

그랜들링 : 한국 공연의 일부로 참여할 수 있어서 감사해요. 실망하지 않으실 겁니다. 이번 겨울은 추울 수 있지만 ‘라이온킹’을 보며 따뜻한 연말을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는 2018년 11월 9일부터 12월 25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되며, 서울에서는 2019년 1월 10일부터 3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부산에서는 2019년 4월 뮤지컬 전용극장 ‘드림씨어터’의 개관작으로 막을 올릴 예정으로 자세한 정보는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클립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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