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이성민 “‘공작’, 윤종빈 감독이라서 선택한 작품”

입력 2018-08-13 10: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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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①] 이성민 “‘공작’, 윤종빈 감독이라서 선택한 작품”

영화 ‘공작’을 통해 배우 이성민이 그동안 보여줬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로 돌아왔다. 이마를 훤히 드러냈고, 북한 간부로 변신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 칸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다시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그는 이번 영화를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임했을까.

“처음 시나리오에 대해 배우, 감독님과 이야기를 할 때 우리가 이 영화를 통해서 가야할 방향과 목표는 ‘구강액션’이란 말을 했었어요. 말의 중요성, 대사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를 하고 있었죠. 근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서 연기로 표현할 때는 잘 안 되더라고요. 내용을 전달하기도 하지만, 말 속에 서로의 긴장감도 있어야하고 리듬도 있어야했어요. 그런 것들이 잘 구현이 안 돼서 힘들었죠. 촬영한 걸 보니까 좋게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또 이런 영화에 참여해서 영광스럽게 생각하고요. 그런 큰 작품을 했다는 게 스스로 놀라워요.”


이번 영화에서 이성민은 낯설었다. 푸근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보여줬던 그가, ‘공작’을 통해서는 180도 변신해 나타났기 때문. 헤어스타일뿐만 아니라 캐릭터까지 이제까지 본 적 없는 모습이었다.

“감독님도 (캐릭터의) 속을 잘 몰랐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캐릭터에 긴장감이 필요했죠. 또 캐릭터가 어떻게 변화되고,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신념을 위해 달려가는 사람인가를 보여주는게 중요했어요. 그 상황에서도 리명훈 역시 조심스럽고 예민하게 행동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 지점이 예민한 지점이라서 힘들었어요. 그리고 헤어스타일은 제 머리였습니다. 부담스럽지는 않았어요(웃음).”

이성민은 주지훈과 더불어 ‘공작’에서 북한 사람을 연기했다. 영화를 촬영하면서 북한 사람의 분위기를 내기 위해 그가 가장 많이 신경 쓴 것은 어떤 것이었을까. 하지만 영화에서 북한말이 크게 부각되진 않았다.


“처음에 대본 회의를 하면서 우리는 영화 전달에 신경을 쓰자고 했죠. 사투리를 그래도 리얼하게 묘사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그런 것에 기운을 뺏기기 보다는 전달에 신경을 썼어요. 그게 더 현명하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평창동계올림픽 때 왔던 (북한) 위원장을 보니까, 그냥 자연스럽더라고요. 그래서 영화의 집중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전달에 신경을 쓰려고 했어요.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했고요.”

윤종빈 감독과는 ‘군도’에서 만나고 이번 ‘공작’으로 또 한 번 호흡을 맞추게 됐다. ‘공작’을 선택하는 것에 있어서 어떤 이유를 가장 최우선으로 꼽았을까.

“이 영화 대본을 2015년 11월에 받았어요. 그때만 해도 남북관계, 한국의 정치 상황이 굉장히 암울했던 시기였어요.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가지고 오셨고, 어떤 영화의 내용이라고 말씀해주셨죠. 그때 ‘헐’ 이러기는 했어요. ‘이걸 지금?’ 싶었죠. 역할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어요. 제작에 대한 걱정은 했죠. 우여곡절 끝에 제작에 들어갔어요. 윤종빈 감독은 ‘군도’ 이후에 늘 그를 신뢰하게 됐죠. 이번에는 저에게 근사한 캐릭터를 줬어요. 늘 고마운 감독이었죠. 이번 작품도 윤종빈 감독이어서 하게 됐어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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