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황다건-심혜성 성희롱 피해 호소→“치어리더 없애 달라” 국민청원 등장

입력 2018-12-12 11: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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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황다건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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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이슈] 황다건-심혜성 성희롱 피해 호소→“치어리더 없애 달라” 국민청원 등장

치어리더들이 연이어 성희롱 피해를 호소하는 가운데 아예 “치어리더를 없애자”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황다건은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 커뮤니티에서 게재된 노골적인 성희롱 게시물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치어리더라는 직업은 재밌고 좋은 직업이지만 그만큼의 대가가 이런 건가 싶다. 한두 번도 아니고”라며 “댓글 창은 진짜 더러워서 못 보겠다. 나에 대해 비하하는 사람들은 뭐 얼마나 대단하기에 그러나”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황다건은 “관계하는 묘사부터해서 사진 영상까지 다양하게도 연락 오는데 제발 좀 (그만 하시라)”면서 “성희롱이 너무 심한 것 같다”며 “이런 저런 글을 보게 되면 그날 하루는 다 망치는 것 같고 하루 종일 이 생각 밖에 안 난다. 이젠 겁도 나기도 하고 내 얘기가 이렇게 돌아다니는가 싶고 막막하다. 부모님이 이런 것을 보게 되는 것도 난 그저 죄송스러울 따름”이라고 고백했다.

삼성 라이온즈 소속 치어리더로 활동 중인 황다건은 2000년생으로 현재 미성년자. 동갑내기 치어리더 동료 심혜성도 11일 SNS에 “‘성희롱이 싫으면 노출이 없는 옷을 입어라, 노출 없는 일을 해라’는 말로 피해자에게 모든 책임을 안기고”라며 “수십수백 명의 치어리더가 성희롱을 수도 없이 당해도 그중 몇 명이 나처럼 자기 의견을 알릴 수 있을까?”라고 털어놨다. 심혜성은 “초상권도, 피해를 입고도 피해 입었다고 말할 권리도, 피해자가 될 권리도 그 어떤 인권도 없는 우리일지도”라며 “혹여나 논란거리가 되어 남에게 피해가 될까 봐, ‘노이즈 마케팅’ 이딴 소리나 들을까 봐 어떤 의견도 내지 못하는, 어리고 조신하지만 너희들의 성욕은 채워줘야 하는 직업일지도”라고 개탄했다.

이에 동료 치어리더 박현영은 “우리가 노출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닌, 그냥 춤추고 무대 위의 서는 게 좋아서 치어리더라는 일을 하는 사람도 충분히 많다는 걸 알아주세요. 제발”이라고 댓글로 공감을 표했다.

‘성희롱’ 피해를 폭로하면서 심경을 고백한 치어리더들. 하지만 상황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11일 “여성의 성 상품화 논란을 야기하는 치어리더를 없애 달라”는 국민청원이 등장한 것. 12일 오전 기준 현재 국민청원 동의에 참여한 인원은 400여명에 달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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