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청’ 김부용-최재훈.
‘불타는 청춘’ 김부용-최재훈이 20년만에 재회한 이유가 밝혀졌다. 이들 사이에는 먼저 세상을 떠난 故 서지원 이원진 최진영이 있었다.
26일 밤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에서는 ‘몰래 온 손님’으로 가수 최재훈이 7개월 만에 ‘불청’ 친구들과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최재훈을 반기는 다른 멤버들과 달리 김부용은 우물쭈물하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최재훈은 “김부용이 ‘불타는 청춘’에 출연한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이 곳에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고 김부용도 “오랜만이다”라고 어색한 인사를 건넸다.
알고 보니 김부용 최재훈에게는 20여 년 전 아픈 추억이 있었다. 둘만의 시간을 갖게 된 김부용과 최재훈. 김부용은 “형을 정말 보고 싶었다. 그런데 당시 다 같이 모여서 매일 술 마시고 노래하면서 놀던 형들이 가니까(세상을 떠나니까) 태석이도 나도 피하게 되더라”며 “한두 명만 그렇게 됐으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을 텐데 네 다섯 명이 그러다 보니…. 지우려고 많이 했다. 잊고 있다가 형을 다시 보니까 그때가 생각나더라”고 고백했다.
최재훈은 “한 명씩 그렇게 되면서 우리가 안 보게 됐구나”라고 돌아보며 “너만 그런 게 아니다. 같이 있었던 사람 중에 보는 사람이 나 또한 거의 없다. 나도 그런 기억을 하는 게 싫었던 것 같다. 무의식적으로 피했던 것도 있다”고 공감했다.
‘불청’ 김부용-최재훈.
소중한 사람들을 떠나보내면서 멀어진 김부용과 최재훈. 김부용은 “특히 서지원은 그렇게 갈 줄 전혀 몰랐다. 미국에서 와서 활발하고 붙임성도 좋은 친구였다. (사망) 전날 강태석과 셋이 술 먹고 헤어졌다. 몇 시간 전까지 나와 같이 놀던 친구가 그렇게 간 것”이라며 “정말 미안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서지원을 보낸 뒤 무서웠다. 나도 그에게 갈 것 같았다. 심장이 쿵쾅거리더라. 병원에도 가봤는데 ‘건강하다’고 했다. 그땐 몰랐다. 공황장애를 겪는 줄”이라고 말했다.
김부용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아직도 마음이 아프다. 생각이 많이 난다. 내 옆에 있는 것 같은데…”라고 고백했다. 김부용은 다가오는 ‘불타는 청춘’ 콘서트에서 최재훈과 함께 故 서지원의 추모곡을 준비하는 모습을 예고해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