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故 서지원-이원진-최진영”…‘불청’ 김부용-최재훈, 20년만 재회 이유 (종합)

입력 2019-03-27 10: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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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청’ 김부용-최재훈.

[DA:리뷰] “故 서지원-이원진-최진영”…‘불청’ 김부용-최재훈, 20년만 재회 이유 (종합)

‘불타는 청춘’ 김부용-최재훈이 20년만에 재회한 이유가 밝혀졌다. 이들 사이에는 먼저 세상을 떠난 故 서지원 이원진 최진영이 있었다.

26일 밤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에서는 ‘몰래 온 손님’으로 가수 최재훈이 7개월 만에 ‘불청’ 친구들과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최재훈을 반기는 다른 멤버들과 달리 김부용은 우물쭈물하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최재훈은 “김부용이 ‘불타는 청춘’에 출연한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이 곳에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고 김부용도 “오랜만이다”라고 어색한 인사를 건넸다.

알고 보니 김부용 최재훈에게는 20여 년 전 아픈 추억이 있었다. 둘만의 시간을 갖게 된 김부용과 최재훈. 김부용은 “형을 정말 보고 싶었다. 그런데 당시 다 같이 모여서 매일 술 마시고 노래하면서 놀던 형들이 가니까(세상을 떠나니까) 태석이도 나도 피하게 되더라”며 “한두 명만 그렇게 됐으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을 텐데 네 다섯 명이 그러다 보니…. 지우려고 많이 했다. 잊고 있다가 형을 다시 보니까 그때가 생각나더라”고 고백했다.

최재훈은 “한 명씩 그렇게 되면서 우리가 안 보게 됐구나”라고 돌아보며 “너만 그런 게 아니다. 같이 있었던 사람 중에 보는 사람이 나 또한 거의 없다. 나도 그런 기억을 하는 게 싫었던 것 같다. 무의식적으로 피했던 것도 있다”고 공감했다.

‘불청’ 김부용-최재훈.

김부용과 최재훈은 1990년대 동료 연예인 강태석 이원진 서지원 최진영과 함께 절친한 사이였다. 이들 가운데 서지원은 1996년 2집 앨범 발매를 앞두고 스스로 세상을 떠났고 이원진은 1997년 미국 LA에서 의문사했다. 최진영은 2010년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故 서지원의 장례식에서 고인의 영정사진을 직접 들었던 절친 강태석은 활동을 접고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중한 사람들을 떠나보내면서 멀어진 김부용과 최재훈. 김부용은 “특히 서지원은 그렇게 갈 줄 전혀 몰랐다. 미국에서 와서 활발하고 붙임성도 좋은 친구였다. (사망) 전날 강태석과 셋이 술 먹고 헤어졌다. 몇 시간 전까지 나와 같이 놀던 친구가 그렇게 간 것”이라며 “정말 미안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서지원을 보낸 뒤 무서웠다. 나도 그에게 갈 것 같았다. 심장이 쿵쾅거리더라. 병원에도 가봤는데 ‘건강하다’고 했다. 그땐 몰랐다. 공황장애를 겪는 줄”이라고 말했다.

김부용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아직도 마음이 아프다. 생각이 많이 난다. 내 옆에 있는 것 같은데…”라고 고백했다. 김부용은 다가오는 ‘불타는 청춘’ 콘서트에서 최재훈과 함께 故 서지원의 추모곡을 준비하는 모습을 예고해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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