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축제, 잃어버린 한국 축구 열정 되찾는다!

입력 2017-05-2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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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대표팀의 어린 태극전사들이 15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포토데이 행사 도중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파주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모든 준비 끝! 모두가 함께 뛸 월드컵
‘저비용 고효율’로 가장 성공적인 대회로


‘Trigger the Fever(열정을 깨워라)!‘ U-20 월드컵의 공식 슬로건이다. 15년 전, 성공리에 개최된 2002한일월드컵의 감동을 되살리고 지친 국민들의 가슴에 뜨거운 열정을 안기자는 의미가 담겼다. 23일간 총 52경기를 소화할 이번 축제는 꾸준하게 성장한 대한민국 축구의 국제대회 운영 능력과 노하우를 지구촌 축구 가족들에게 증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모든 준비가 끝났다. 각 개최지 월드컵경기장과 종합경기장, 공식훈련장 등 인프라 정비는 오래 전 마쳤고, 각국 선수단별 입국 시기가 조금씩 달랐지만 반가운 전 세계의 손님들을 맞이해 물샐 틈 없는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수송·숙박·등록·의전·경호·미디어 등 각 분야 15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도 일찌감치 입국한 FIFA 담당자들과 함께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 열정을 쏟고 있다.

U-20 월드컵의 의미는 또 있다.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높은 효율과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이다. 2002년 월드컵을 유치하고 준비할 때처럼 국가적인 지원은 받지 못했다. 애초에 정부 지원은 배제한 채로 대회 유치에 나선 탓이다. 여기에 지난해 ‘최순실 사태’로 촉발된 어수선한 정국도 난제였다. 좀처럼 ‘붐-업’이 이뤄지지 않아 2017피파20세월드컵조직위원회(위원장 정몽규)와 대한축구협회를 중심으로 한 축구계의 걱정이 대단했다. 현물을 제외한 운영비는 200억원, 이 중 현금은 160억원이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그럼에도 흔들림은 없었다. 기조대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기존의 인프라 시설을 확실하게 정비해 나가며 대회를 준비했다. 오랜 불경기 속에 선뜻 지갑을 여는 스폰서를 찾는 일은 만만치 않았지만 모든 구성원들이 열심히 발품을 판 덕에 100%는 아니었어도 당초 계획의 상당 부분까지 수익 그래프를 끌어올리게 됐다.

흥행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3월 테스트이벤트를 겸해 열린 ‘4개국 축구대회’에서 이뤄진 U-20 대표팀 선전을 기점으로 관심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후 티켓 예매 문의가 줄을 이었다는 후문이다. 20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한국-기니의 대회 공식개막전의 경우, 이미 3만5000여장의 티켓이 팔렸다. 첫날부터 사실상 만원관중이 예상된 지금 분위기라면 약 50억원으로 기대하는 입장 수익에 최대한 근접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물론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한국의 선전이다. 신태용(47) 감독과 FC바르셀로나 콤비 백승호-이승호가 선봉에 설 우리 대표팀의 전진이 거듭되면 거듭될수록 대회 전체의 흥행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된다.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는 팀들의 경기까지 스탠드를 전부 채워달라고 호소하기는 어려우나 개최국이 치르는 경기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적자폭을 최소화할 수 있다. 대회 관계자는 “어려운 살림과 다양한 악재를 극복하며 준비하다보니 더욱 애착이 크다. 모처럼의 세계대회가 한국축구가 한걸음 도약하는 계기를 열어줬으면 한다”는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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