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대결 완승’ 한국 女배구, 세계선수권 亞 예선 첫 승

입력 2017-09-20 2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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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 본선을 향해 힘찬 첫발을 뗐다.

한국은 20일(한국시간) 태국 나콘빠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아시아지역 예선 B조 1차전에서 북한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0(25-17 25-23 25-19)의 완승을 거두고 첫 단추를 깔끔하게 끼웠다. 한국은 같은 조에 속한 북한을 비롯해 태국, 베트남, 이란과 풀리그를 통해 2위 안에 들어야 2018년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행 티켓을 따낼 수 있다.

한국은 김연경(상하이)이 팀 내 최다 14득점(3서브)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고, 김수지(IBK기업은행)도 13점(5블로킹)을 따내며 든든하게 뒤를 받쳤다. 특히 김수지는 양 팀 최다 16득점을 기록한 북한 정진심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눈도장을 받았다. 박정아(도로공사·9득점)와 김희진(기업은행·8득점)도 적재적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1세트를 25-17로 손쉽게 따낸 한국은 2세트 들어 북한의 공세에 고전했다. 10-11에서 김연경의 3연속 서브득점을 앞세워 승기를 잡았지만, 북한의 끈질긴 추격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23-23에서 심판 합의판정 끝에 24-23 세트포인트에 도달했고, 김수지가 상대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어렵게 세트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3세트 한때 8-14까지 끌려가며 어려움을 겪었다. 전열을 가다듬은 북한의 세트플레이를 막지 못하며 연속 실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중반 이후 특유의 높이를 살리면서 상대 공격을 연달아 차단했고, 16-17에서 김수지의 블로킹으로 마침내 동점을 이뤘다. 19-19에선 김연경과 하혜진의 연이은 오픈공격을 앞세워 21-19로 앞서나갔고, 수비 조직력이 와르르 무너진 북한의 코트를 맹폭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은 21일 휴식을 취한 뒤 22일 같은 장소에서 이란과 2차전을 갖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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