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원정대, ‘반지’ 찾아 지구 1바퀴

입력 2017-01-2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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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웅 감독. 스포츠동아DB

현대캐피탈 ‘원정대’는 ‘반지’를 찾아낼 수 있을까?

외국인선수 톤(33)을 대체할 자원을 찾기 위해 현대캐피탈은 임동규 코치와 사무국 관계자들이 19일 유럽으로 떠났다. 이미 트라이아웃 범위 안에서 찍어둔 후보군은 있다. 우선순위에 따라 움직일 것이다. 그 선수가 안 되면 다시 다른 곳으로 옮겨 영입작업을 하는 방식이다.

보통의 외국인선수 영입 작업은 한국에서 사전 정지작업을 어느 정도 해놓고 진행한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가서, 보고, 판단하고, 협상한다. 이런 불확실성을 감수하는 이유는 그만큼 상황이 급박하기 때문이다. 일단 부딪히는 방식이라 협상이 의외로 잘 될 수도, 아예 헛물만 켤 수도 있다. 각 리그가 시즌 막판이라 상위권팀은 어떤 조건을 걸어도 선수를 안 내줄 수 있는 반면, 시즌을 포기한 팀이라면 선선히 풀어줄 여지도 있다.

현대캐피탈은 만에 하나, 유럽에서 계약이 불발되면 다음 후보군이 있는 남미로 이동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지구를 한 바퀴 돌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동선이 된다.

대체 외국인선수의 성공 확률이 희박한 것은 현대캐피탈도 모르지 않는다. 시스템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한다. 그럼에도 ‘이대로는 도저히 우승에 도전하기 어렵다’는 절박한 현실인식이 결단을 내리게 했다. ‘설령 못하는 외국인선수를 뽑을지라도 무언가 변화를 줘야한다’는 것이다.

현대캐피탈의 전반기 최종전인 17일 대한항공전(세트스코어 1-3 패) 1세트를 끝으로 최태웅 감독은 톤에 대한 미련을 사실상 접었다. 톤은 현재 국내선수들과 똑같이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공식적 퇴출 통보는 아직 전하지 않았다. 최 감독은 “아마도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5라운드 초반까지 톤이 뛰어야 할지도 모른다. (새 외국인선수를 찾아도) 톤에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부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대캐피탈 ‘원정대’가 새 외국인을 못 구하더라도 최 감독이 당장 5라운드부터 톤을 중용할 가능성은 떨어진다. 시즌 전부터 “톤이 안 되면 국내선수들만 가지고 해 보겠다”는 생각은 최 감독의 지론이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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