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듯 빠른’ 독일의 2018러시아월드컵 준비

입력 2017-12-1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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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축구대표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전차군단’ 독일은 2018러시아월드컵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3년 전 브라질월드컵을 평정한 독일은 내년 6월 개막할 러시아 대회에서 한국~스웨덴~멕시코와 조별리그(F조)에서 16강 진출을 다툰다. 그러나 독일의 목표는 그저 예선 통과와 토너먼트 진입이 아니다. 16강은 기본이고, 8강 이후에 시선을 보내며 2연패를 향한 강력한 의지를 보인다.

선수단 포상금 지급기준이 이를 입증한다. 러시아월드컵에서 우승할 경우, 독일축구협회는 선수 개인당 35만 유로(약 4억5000만원)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물론 우승했을 때만 보너스 지급이 이뤄지는 건 아니다.

8강부터 포상금이 주어진다. 7만5000유로(약 9600만원)다. 4강에 오르면 12만5000유로(약 1억6000만원), 순위결정전을 통해 3위가 되면 15만 유로(약 1억9000만원)를 챙긴다. 결승에 진출하면 20만 유로(약 2억5000만원)를 받게 된다.

요아힘 뢰브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와 별개로 독일대표팀 코칭스태프도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했다. 요아힘 뢰브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모였다. 아부다비에서 진행 중인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을 관전하기 위함이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몸담고 있는 독일의 핵심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를 점검하기 위한 목적도 있으나 멕시코에 대한 간접 구상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북중미 전통의 강호’ 파추카가 클럽월드컵 3위 결정전에 올라있기 때문이다.

특히 멕시코대표팀은 해외파 못지않게 자국 리그 선수들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파추카의 전력과 플레이 스타일을 통해 미처 보지 못한 ‘숨겨진 1인치’까지 찾아낼 수 있다. 뢰브 감독은 “최대한 다양한 패턴을 연구하고 분석해야 한다”며 클럽월드컵 방문 목적을 설명했다.

현재 독일은 러시아월드컵 베이스캠프 선정을 전혀 서둘지 않고 있다. 한국(상트페테르부르크), 멕시코(모스크바), 스웨덴(겔렌지크)이 일찌감치 베이스캠프를 확정 발표한 것과는 대조를 보인다. 독일은 뢰브 감독이 UAE 일정이 끝나는 대로 직접 코치들과 함께 러시아를 방문해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지난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독일 축구대표팀의 베이스캠프였던 캄푸 바이아(Campo Bahia). 사진출처|캄푸 바이아(Campo Bahia) 소개 영상 캡처


그러나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독일축구협회는 2013년 12월 브라질월드컵조직위원회가 공지한 자료에 따라 다양한 리조트와 호텔, 훈련장을 두루 살펴봤지만 마음에 들지 않자 완전히 새롭게 지었다. 독일대표팀을 후원하는 기업들이 베이스캠프 건설비용을 책임졌다. 그만큼 만전에 만전을 기한다는 것이다.

러시아가 이를 허용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나 정말 마음에 드는 지역이 이번에도 없을 경우, 브라질 대회 때와 비슷한 선택을 할 가능성도 있다. 2015년 7월 FIFA가 각 회원국들에게 전달한 러시아월드컵 베이스캠프 후보지는 67곳으로 수도 모스크바에 가장 많은 지역이 할당됐고, 전국에 걸쳐 조성되고 있다. 베이스캠프는 선수단 숙소(4~5성급 리조트 및 호텔)와 전용훈련장(천연잔디구장 및 피트니스 시설)이 세트로 묶여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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