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H.U.B “루이 덕에 팀이름도 검색어 2위 했죠”

입력 2017-02-16 21: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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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B 사진=뉴플래닛엔터테인먼트

이제는 명절 대표 프로그램이 된 ‘아육대’의 재미는 아무래도 자신이 응원하는 아이돌 스타가 활약하는 모습일 것이다.

이와 더불어 ‘아육대’의 또 하나의 묘미가 바로 ‘깜짝 스타’의 탄생이다. 이전까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신인 아이돌이 ‘아육대’에서 빼어난 운동실력을 발휘해 단숨에 이름을 알리는 광경을 우린 이미 여러차례 목격했다.

2017년 설 아육대에서도 이런 깜짝 스타가 탄생했다. 걸그룹 H.U.B의 멤버 루이가 주인공으로, H.U.B를 대표해 ‘아육대’에 출전한 루이는 여자 60m 달리기 부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본 출신의 루이는 “중학교 때 1년 반 정도 학교에서 농구를 했다. 어려서부터 운동을 좋아해, 체육시간을 열심히 했다. 학교 체육 시험에서 체육부 1명을 제외하고 항상 2등을 했다”며 “언제든지 달릴 준비가 됐다”라고 웃어보였다.

루이의 ‘아육대’ 금메달은 H.U.B라는 신인그룹의 이름을 알릴 호재이긴 하지만, 한 가지 의문도 뒤따른다. 애초에 왜 ‘아육대’에 루이 홀로 출전을 했는지가 그것이다.

루이, 사진=뉴플래닛엔터테인먼트


이에 H.U.B의 또 다른 멤버들인 그레이시, 유음, 케이나는 “‘아육대’ 출전 당시 우린 정식으로 데뷔를 한 상태가 아니어서 출전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 루이는 과거 솔로 싱글을 발표한 적이 있어서 출전이 가능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육대’ 현장에서 우린 관중석에 있었다. 다른 그룹들은 달리기하고 나면 다 안아주고 그러는데, 우리는 멤버가 다 관중석에 있으니 (루이가)외로워 보이더라.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지 알고 있으니까 더 그랬다. 다치지만 않았으면 했는데, 1등을 하니까 울컥했다. 다 같이 엉엉 울었다”라고 함께 하지 못해 더 애틋했던 마음을 털어놓았다.

2017년 설 아육대는 이처럼 H.U.B에게 승리의 기쁨과 함께 하지 못한 애잔함을 함께 선사했지만, 이제 더 이상 애잔함은 느끼지 않아도 될 듯하다.

H.U.B는 지난 9일 ‘미친듯이 (Girl Gang)’를 발매하고 정식으로 데뷔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유음은 “우리 네 명이 모인지 1년 정도 됐는데, 우리팀 콘셉트가 ‘걸 갱’이다. 걸크러쉬와 비슷하지만 다른 게, 제한되지 않은 모든 걸 보여줄 수 있는 당당한 여자들이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라고 팀의 색을 밝혔다.

이어 케이나는 “데뷔 싱글 ‘미친듯이’는 트랩 힙합 기반으로 당당하고 자신 있는 모습을 ‘미친듯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미의 곡이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그레이시, 사진=뉴플래닛엔터테인먼트


음악적으로도 센 콘셉트를 내세우고 있지만, H.U.B의 진짜 강점은 퍼포먼스에 있다.

그레이시느는 “우리가 퍼포먼스가 장점이라 커버한곡을 보면 강한 비트가 많고 퍼포먼스 하기 좋은 음악이 많다. 걸그룹 선배보다 보이그룹을 많이 모니터링 한다. 특히 블라비와 빅뱅, 방탄소년단을 많이 본다”라고 밝혔다.

퍼포먼스에 자신감을 보인 H.U.B답게 데뷔곡 ‘미친듯이’도 자신들만의 퍼포먼스를 집어넣었다.

그레이시는 “케이나와 함게 안무를 짰다. 장르가 힙합이다 보니까, 안무도 거기에 맞췄다. 또 미국에서 춤동작을 해쉬 태그 달아서 일반인에 따라하기 쉽게 퍼트리는 게 유행인데, 우리도 그걸 참고했다. 우리가 유행시키고 싶은 안무동작을 넣었고 알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친듯이’ 훅 부분에 ‘롤리’라는 동작이 있는데, ‘미친듯이’라는 가사와 잘 맞더라. 또 힛 뎀 폭스(Hit dem folks) 동작이 있다. 다 같이 치는 동작인데, 한국도 흥이 있고 힙합이 대중화 된 만큼 시도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유음, 사진=뉴플래닛엔터테인먼트


H.U.B의 또 하나의 특징은 자체 제작능력이다. ‘미친듯이’의 안무와 랩메이킹에는 그레이시와 케이나가 참여했다. 또 ‘미친듯이’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유음은 작곡에 능한 멤버다.

유음은 “이번 곡은 내가 안했다. 아무래도 주로 작곡하는 장르가 힙합이 아니라 발라드와 인디장르다보니 그렇다. 다만 데뷔전 선공개한 ‘우리가 함께한 시간’은 내가 작곡한 곡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음은 “우리는 우리끼리 쓱삭 쓱삭 할 수 있는 팀이다. 제작비가 많이 들지 않는다”라며 웃었다.

어쩌다보니 그룹이 아닌 특정 멤버가 먼저 유명세를 탄 H.U.B이지만, 정식 데뷔를 한 만큼 자신들의 이런 장점을 잘 살려 제대로 팀명을 알리겠다는 각오다.

루이라는 특정 멤버에게만 관심이 쏠리는 현재 상황에 대해 묻자 그레이시는 “루이 언니가 ‘아육대’에 안 나갔으면 우리가 지금 데뷔도 못했을 거다. 그때 루이 언니가 검색어 1위, H.U.B 2위를 했다. 흔치 않은 기회, 평생 올까 말까한 기회니까 언니한테 고마울 따름이고, 팀에도 도움이 된다. 우리는 되게 감사하고 있다. 또 언니가 그만큼 고생을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케이나, 사진=뉴플래닛엔터테인먼트


이어 그레이시는 “처음에는 팀명이 그냥 허브였다. 그런데 어감도 붙지 않고, 음악과도 맞지 않아 H.U.B로 바꾸었다. 그다음 HOPE U BOUNCE라는 의미를 넣은 거다. 이런 의미도 있고, 가요계 중심 허브도 되고자 한다”라고 이제는 루이뿐만 아니라 H.U.B의 이름도 알려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유음도 “우리팀이 걸그룹이지만, 다른 걸그룹 선배들이 보여주는 예쁘고 부드럽고, 그런 콘셉트와는 확실히 다르다. 다르다는 걸 확실히 보여줄 수 있을 거 같다. 매 무대마다 좋은 쪽으로 ‘어이쿠’라고 깜짝 놀라는 반응을 얻고 싶다. 그럼 계속해서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다르다는 마인드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다짐했다.

더불어 루이는 “우리가 2017년 스타트가 좋다. 내가 ‘아육대’ 1등을 했는데, 얼마 전 노래방에서 1등하면 집에 가는 예능에 출연해 또 1등을 했다. 이제 음악방송에서도 1등을 하면 좋겠다”라고 연초의 좋은 기운이 이후로도 쭉 이어지기를 바랐다.

H.U.B 사진=뉴플래닛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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