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①씨엔블루 “음원순위? 못 들은 사람이 손해죠”

입력 2017-03-26 09: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씨엔블루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정용화·이종현·이정신·강민혁), 사진=FNC엔터테인먼트

밴드 씨엔블루(정용화-기타·메인보컬, 이종현-기타·보컬, 강민혁-드럼, 이정신-베이스)가 일곱 번째 미니 앨범 ‘7°CN’으로 돌아왔다.

‘7°CN’은 일곱 번째 미니앨범인 동시에 씨엔블루가 데뷔 7주년을 맞이하면서 선보이는 앨범이기도 하다. 앨범 제목에 숫자 ‘7’이 들어가는 게 당연해 보이기도 한다.

이에 최근 동아닷컴과 만난 씨엔블루의 멤버들은 숫자 ‘7’의 의미에 대해 “그냥 신기한 거 같다”라고 입을 열었다.

정용화는 “7주년인데 일곱 번째다. 그래서 회사에서도 더 의미를 부여한 거 같다”라며 “그냥 신기하다. 같은 시기에 활동을 하던 가수들을 이제 시상식 같은 데서 잘 만나기 힘들다. 안타깝고 그런다. 늘 보던 친구들이 이제 하나둘씩 안보이면서 우리가 이제 (후배들과)섞이지 못한다는 그런 느낌이 들더라. ‘우리가 잘 버텼구나’ 그런 느낌이다. 지금까지 버틴 것만 해도 다행이다”라고 씨엔블루가 느끼는 ‘7년의 의미’를 밝혔다.

이처럼 해탈의 경지에 다다른 듯한 소회처럼, 씨엔블루는 성적에도 그리 연연하지 않았다.

실제 씨엔블루는 전작들과 비교할 때 저조한 성적표를 기록한 ‘7°CN’의 타이틀곡 ‘헷갈리게’에 대해 먼저 “간당간당 하더라”라며 웃어 이를 외면하거나 억지로 포장하지 않았다.

“(반응을)보지 않았다. 정신건강을 위해서, 심적으로 안 좋을 거 같아서”라고 농담을 꺼낸 이종현은 “간당간당하다. 80위였나? 그쯤 있었던 거 같다. 자꾸 100위 밖으로 벗어나려다가 살짝 올라오고 그러더라”라고 성적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이어 정용화는 “예전에는 음원 성적에 좌절을 많이 했다. 항상 1, 2위 하다가 12, 13위만 해도 ‘아 망했나?’ 그런 생각이었다”라며 “그런데 이쪽 업계 사람들이 아니라 그냥 보통사람과 이야기하면 음원 성적 말고 ‘그래도 씨엔블루 대단하자나’ 그런 말을 한다. 보통사람이 볼 때는 음원성적이 다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음원 성적만으로는 평가할 수 없는 가치가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순위와 상관없이 음악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은 넘쳤다. 강민혁은 “일단 한국에서 순위 차트가 중요하니까 무시는 못하지만, 나는 좋은 노래로 나왔고, 노래가 좋아서, ‘못 들은 사람이 손해다’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말해 음악에 대한 자신감이 어느 정도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이어 강민혁은 ‘헷갈리게’에 대해 “항상 용화 형이 트렌디한 걸 잘 캐치한다. 요즘 트렌드에 잘 맞는 거 같다”라고 말했고, 이종현은 “일본이나 해외 앨범에서 (이런 스타일의 노래를)많이 했는데, 한국에서는 팝 스타일을 많이 했었다.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한국에서도 멋있는 걸 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씨엔블루 (왼쪽부터 이정신·이종현·정용화·강민혁), 사진=FNC엔터테인먼트


곡을 쓴 정용화는 “이번에 내가 송캠프에 참가해서 뉴욕 출신 작곡가와 3일간 같이 있었다. 그 3일 동안 엄청나게 많은 곡을 썼다. 덕분에 재밌었다. 오랜만에 공동 작업을 했는데 늘 보던 작곡가 형들이 아니라 외국인이과 같이 해보니 또 재미있었다. 저스틴이라는 작곡가인데, 요즘에는 메신저로 이야기한다. 이런 멜로디 좋다고 보내면 그 A파트를 저스틴이 쓰는 식이다. 그런 식으로 또 2곡을 더 썼다”라고 이번 앨범의 작업 방식을 밝혔다.

또 정용화는 “(저스틴과는)영어로 대화 한다. 영어가 진짜 많이 늘었다. 미국을 노려볼까 한다”라며 “메디슨 스퀘어 가든 공연계획은 약간 차질이 생겼지만 하기는 할 거다. (미국으로)유학가려 한다”라고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를 발언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씨엔블루의 미국진출은 지켜봐야할 미래의 일이지만, 어쨌든 미국 작곡가와 작업은 현실이 됐다. 이런 미국진출의 염원 때문인지 ‘헷갈리게’는 곡이 만들어진 순간부터 타이틀곡으로 내정이 됐다.

정용화는 “처음에 송캠프가 끝나고 회사에서 노래를 들었는데, 다들 이미 타이틀로 정해놓고 있더라. 그때 정해진 거 같다”라고 말했다.

또 이종현은 “그때 4곡을 썼는데 4곡이 다 좋다. 그중 또 하나가 (‘7°CN’의 수록곡) ‘It's You(잇츠 유)다”라며 “올해에 4곡을 다 들려주려한다”라며 일단 2017년은 미국보다 국내 활동에 초점을 맞출 것을 예고했다.

(②에서 계속)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