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③] 엔 “도경수·육성재와 연기 경쟁? 고마울 뿐이다”

입력 2017-05-10 10:5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DA:인터뷰③] 엔 “도경수·육성재와 연기 경쟁? 고마울 뿐이다”

그룹 빅스 엔이 같은 연도(2012년)에 데뷔한 엑소, 비투비를 언급했다. 각각 도경수, 육성재라는 연기돌의 표본을 지닌 그룹이라는 점이 빅스 그리고 엔과 비슷하다.

엔은 “도경수, 육성재 같은 연기돌들이 있어서 다행이다. 아이돌 연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배우들이지 않나”라고 경쟁의식보다는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너무 잘하죠. 도경수, 육성재 이런 친구들이 앞서서 연기를 잘 해줬기 때문에 연기돌을 바라보는 시각이 더 열리게 된 거 같아요. 저도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 그룹 빅스 엔의 이미지가 보일까봐 걱정했었거든요. 100 이상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었어요. 6~7시간 정도는 해야 다른 배우들 2시간한 만큼 표현되더라고요.”

이어 ‘엔도 대박난 대표 작을 만들어야죠?’라고 묻자 그는 “있었으면 좋겠어요.(헤헤)”라며 정말 수줍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물론 시청률이 잘 나오면 좋다. 그런데 주변에서 ‘연기할 때 배우가 남아야한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며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게 된 이유다. 캐릭터가 남으면 시청률은 상관없다고 조언을 해주셨다. 나 역시 그 말에 공감한다”고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연기를 향한 엔의 열정은 제3자가 판단할 수 없을 정도다. 2014년 MBC 드라마 ‘호텔킹’으로 본격 데뷔했지만 사실 그는 비연예인이었던 시절 이미 뮤지컬을 전공하고 있었다. 현재는 그룹 활동과 개인 활동으로 바쁜 와중에도 대학원에 진학했다. 그의 연기관을 바꾸어놓은 계기는 KBS2 ‘발칙하게 고고’(2015)였다. 시청률 면에서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엔은 작품을 통해 ‘보상 받은 기분’을 느꼈었다.

“‘호텔킹’ 때는 생각이 없었어요. 감독님이 제 무대 연기를 보시고 캐스팅하셨거든요. 그냥 저, 차학연을 연기하면 됐었죠. 이후 ‘발칙하게 고고’를 하면서 연기에 대한 진중한 생각을 할 수 있었어요. ‘길게 활동하려면 연기를 해야 해’가 아니라 ‘연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공부하고 깊이 있어져야겠다’는 생각이요. 새벽 3시에 촬영이 끝나면 4시에 수업을 받았고 다시 촬영장에 갔죠. 저는 ‘연기를 잘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누구보다도 열심히 했다’고 자부할 수 있어요. 작가님도 ‘캐릭터를 솔직하게 표현해줘서 고맙다’고 해주셨고 저는 아직도 그 메시지를 보관해놓고 작품 들어갈 때마다 봐요. ‘연기 잘 한다’는 말보다 더 큰 힘이 됐거든요.”

방영 중인 OCN 드라마 ‘터널’에서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그는 “감독님이 ‘연기를 계속 했으면 좋겠다. 다음 작품 꼭 나랑 같이 하자’라고 말하셨다. 나를 한 명의 배우로 봐 주고 나 자체를 봐 주시는 구나 싶어서 정말 좋다. 찡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그에 따르면 일반인 차학연은 향기에 민감해 향초를 직접 만드는 섬세하면서도 소소한 일상을 즐기는 그냥 사람이다. 반면 빅스 엔은 직업 정신이 투철한 사람이고 배우 차학연은 진정성 있는 연기를 하고 싶어 한다.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기존에 갖고 있는 이미지를 버리는 시도를 꾸준히 하고 있어요. KBS2 드라마 ‘완벽한 아내’ OCN 드라마 ‘터널’에 출연한 이유이기도 해요. 차학연, 엔의 모습을 찾을 수 없는 캐릭터거든요. 이번 만큼은 교복을 입지 않으려고 일부러 그런 역할에 도전했습니다. 저는 연기하는 것에 자부심이 있고 크게 무게를 두고 있어요.”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