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②] 장용준 "빅뱅처럼 아티스트 되고파…영감 주는 그룹”

입력 2017-08-27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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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②] 장용준 "빅뱅처럼 아티스트 되고파…영감 주는 그룹”

활짝 웃는 래퍼 장용준의 모습을 본 기억이 거의 없다. Mnet ‘고등래퍼’, ‘쇼미더머니6’에서도 못 봤고, 동아닷컴과의 인터뷰 때도 그는 TV 속 분위기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미소 지으며 이야기했던 주제가 몇 가지 있었는데 하나는 ‘쇼미더머니6’에서 랩 가사를 실수해 탈락했을 때였고, 또 하나는 자신을 인정해준 래퍼 스윙스 그리고 그의 아이돌 빅뱅을 언급할 때였다.

장용준은 스윙스에 대해 “나에겐 너무 좋은 형이다. 안 좋았던 일들을 떠나서 내가 음악가로 살아가면서 도움 되는 말을 정말 많이 해주는 형”이라고 애정을 표현했다.

“멘토세요. ‘고등래퍼’ 때 ‘회사 있어요?’라고 저한테 말해주셨잖아요. 전 아직도 그 장면을 못 잊어요. 유명한 래퍼들 중 저를 인정해준 첫 번째 사람이잖아요. 스윙스 형이 없었다면 지금의 회사도 못 만났을 것이고요. 저한테는 상징적으로 고마운 분입니다.”

그에게 랩은 어떤 의미일까. 장용준은 왜 힙합을 시작했을까. 그의 답을 듣다보니 그는 래퍼, 힙합 보다 더 넓은 범주의 아티스트를 지향하고 있었다. 그룹 빅뱅의 노래를 듣고 자랐고, 그룹이 전파한 문화를 향유한 세대로서 그는 “내 인생에서 빅뱅은 큰 부분을 자치한다”고 명확하게 말했다.

“제가 빅뱅 세대예요. 그들의 노래를 좋아하고 아이돌로서 좋아하기 보다는 아티스트로서 멋있어요. 딱 힙합적으로 영향을 받기보다는 전체적인 음악성이 제게 영감을 줍니다. 빅뱅이 만들어내는 결과물이요. 저에게는 정말 큰 분들... 그야말로 우상이죠. 힙합에 관심을 보였던 계기는 오케이션의 ‘탑승수속’이라는 앨범을 듣고서부터였을 거예요. 매력적이라는 느낌이었고 본격적으로 녹음을 하기 시작한 건 1년 정도 됐습니다. (힙합 병아리군요?) 예 뭐 (미소)”

"스웨그 같은 거 잘 모르겠다”는 장용준은 “내가 좀 더 솔직해질 수 있는 방법이 힙합”이라고 앞으로의 다짐을 이야기했다.

“살면서 하지 못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방법이에요. ‘금수저’라는 노래를 발표했었는데 저는 싸우려고 만들지 않았어요. 제 할아버지에게 들려드리고 싶었을 뿐이에요. 제가 유일하게 존경하는 분이거든요. 하지 못해서 후회했던 말, 사랑한다는 말을 그 노래에 담았어요. 중2병에 걸려있던 시기라 제가 사람들에게 내 삶을 봐달라고 한 게 아니라 내 이야기를 내가 듣고 싶어서 쓴 겁니다. 이렇게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하려고요. 궁극적으로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지만 아직 저는 어리기 때문에 길을 규정하고 싶진 않아요.”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프리마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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