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더레코드] 제얼굴 침뱉은 ‘엔딩무대’ 생떼

입력 2009-01-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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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엔딩이 뭐기에’.

‘톱스타는 무대 마지막에 등장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특히 가요계에서 자주 통용되는 말이다.

인기가 높을수록 방송 프로그램의 후반부에 등장한다는 통념 때문이다.

그런데 톱가수 A의 소속사는 이 말을 너무 신봉했던지, 최근 한 음악프로그램에서 ‘엔딩 무대’를 과도하게 요구하다 제작진과 볼썽사나운 마찰을 빚고 말았다.

얼마 전 한 대형 생방송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한 A측은 방송 시작을 앞두고 원래 정해진 자기 순서보다 늦춰주기를 갑자기 요구했다.

인기면에서 절대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다른 톱가수 B가 뒷순서에 출연하는 것에 자존심을 상한 것이다.

결국 무대에 올라갈 시간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A의 매니저는 제작진에게 출연 순서 변경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출연하지 않고, 우리 회사 소속의 다른 가수들도 무대에 나서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미 큐시트(출연순서표)가 나와 다른 가수들에게도 통보가 됐고, 곧 생방송이 시작되는 상황에서 “회사 소속의 다른 가수들도 출연시키지 않겠다”는 말에 담당 PD가 격분, 양측이 몸싸움까지 벌어질 뻔한 상황에 이르렀다.

담당 PD가 “빠지고 싶으면 마음대로 하라”며 강하게 화를 내고, 다른 가수들의 매니저들도 혀를 차자 A의 매니저는 금방 꼬리를 내리고 PD 앞에 사과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가수 B측은 PD에게 “나 대신 A가 엔딩 무대에 서도 상관없다”며 요구를 들어주자고 설득했다. 결국 A측은 원하는 ‘엔딩’ 무대를 얻었다.

하지만 이 해프닝 이후 A가 속한 회사는 방송가와 음반업계에서 “품위를 잃었다”는 비아냥을 듣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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