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국립극장,“김장훈대관가능”입장돌변

입력 2009-01-14 10: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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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하는 국립극장.’ 대중가수 대관 문제로 가수 김장훈과 마찰을 빚은 국립극장측이 완강하던 거부 입장을 불과 반나절만에 바꿔 ‘눈치보기 행정’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국립극장은 당초 가수 김장훈이 대관신청을 거절했다며 14일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강하게 문제제기를 하며 비판한 것에 대해 이날 오후까지 “개인에게 대관을 해주지 않는다는 규정대로 했을 뿐”이라며 원칙론을 고수하다가 이날 저녁 들어 태도를 돌변했다. 국립극장측은 “건전한 가치관 형성에 이바지하는 공연은 대관이 가능하다는 규정이 있다”며 “김장훈 씨가 청소년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수인 만큼 다시 대관 신청을 할 경우 긍정적으로 검토해 대관해줄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로서 김장훈은 14일 오전 미니 홈피에 올린 ‘국립코메디 훈(勳)’이란 글을 올리며 시작된 대중가수의 순수예술 공연장 대관 논란은 불과 하루도 못돼 해프닝으로 끝나게 됐다. 하지만 김장훈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던 오전과 낮까지만 해도 ‘원칙대로’를 외치던 국립극장의 갑작스런 입장 변화는 여론의 관심이 쏠리자 비난을 면하기 위해 그런 것이 아니냐는 따가운 지적을 면키 어렵게 됐다. 이에 앞서 김장훈은 자신이 12일 신청한 국립극장 KB하늘극장 대관이 접수되지 않은 상황에 대해 미니홈피에 올린 글에서 “기업에서 문화공헌차 기부한 소극장도 대중가수여서 접수조차 안 된다는 코미디에 웃음만 나온다”며 “비보이 공연도 했고 패션쇼도 했고 록 밴드가 나오는 음악회도 했는데 석 달 동안 텅텅 비어 있던 곳이 대중가수여서 안된다면 정말 한숨이 나온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특히 그는 “대중가수라서 대관을 거부하는 국립극장은 국립 코미디 극장”이라고 비판한 뒤, 오후에 다시 올린 글에서는 국립극장에 공개질의 형식으로 잘못된 규정을 시정하고 공개사과까지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러한 김장훈의 문제 제기에 대해 국립극장 측은 “대관 운영규정 제4조 3항에 보면, 개인 행사는 대관할 수 없게 규정돼 있다”면서 “개인 콘서트의 경우 신청서를 낼 수는 있지만 심사 자격이 안돼 심사 자체를 받지 못한다. 다만 국립극장 단원에 한해서만 개인 공연을 열게 해준다”고 불가 입장을 고수했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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