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홈런은 줄어드는데 왜 볼넷은 늘어날까?

입력 2019-07-11 10: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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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김시진 기술위원장. 스포츠동아DB

반발력이 낮아진 새 공인구는 올 시즌 KBO리그에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날지 않는 공인구’의 영향으로 홈런이 급감했다. 덩달아 리그 전체의 타율과 평균자책점(ERA) 또한 대폭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KBO리그를 관통한 ‘타고투저’ 현상은 2014년부터 비롯됐다. 홈런의 폭발적 증가가 핵심이다. 2013년 1.39개였던 경기당 홈런이 2014년 2.02개→2015년 2.10개→2016년 2.06개→2017년 2.15개→2018년 2.44개로 증가일로를 걸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는 경기당 2개 이상의 홈런을 구경할 수 있었다.

10일까지 전체 일정(720경기)의 61%가 넘는 443경기를 마친 올해는 경기당 1.44개로 후퇴했다. 극심한 타고투저 이전인 2013년으로 되돌아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013년 각각 0.268과 4.32였던 타율과 ERA는 2014년 0.289/5.21→2015년 0.280/4.87→2016년 0.290/5.17→2017년 0.286/4.97→2018년 0.286/5.17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올해는 0.268/4.29로 동반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홈런처럼 타율과 ERA에서도 2013년과 2019년의 수치는 판박이임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리그 전체의 ERA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핵심요소 중 하나인 볼넷에선 다른 양상이 드러난다. 과거부터 KBO리그 투수들의 제구력은 신통치 않아서 2013년 7.55개였던 경기당 볼넷은 2014년 7.56개→2015년 7.30개→2016년 7.46개로 큰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 2년간은 스트라이크존을 확대 적용한 덕분인지 개선 기미를 보였다. 2017년 6.28개, 2018년 6.42개로 줄었다.

문제는 올해다. 경기당 볼넷이 6.92개다. 지난 2년보다 오히려 증가했다. 여차하면 7개를 돌파할 태세다. 홈런, 타율, ERA는 줄고 있는데 볼넷은 왜 늘고 있을까.

이 역시 공인구의 변화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과거 0.4134~0.4374였던 반발계수가 올해 0.4034~0.4234로 낮아지면서 공인구의 크기도 살짝 커졌다. 둘레가 234㎜로 종전보다 1㎜ 늘었다. 김시진 KBO 기술위원장 겸 경기운영위원은 이 크기에 주목했다.

김 위원장은 “1㎜면 일반인은 전혀 크기 변화를 체감할 수 없지만, 투수들은 무척 예민한 편이다. 얼마 전(6월 11일 대전 두산 베어스-한화 이글스전) 이태양(한화 투수)이 심판으로부터 공을 넘겨받은 뒤 뭔가 다르다고 느껴 두 차례나 교체를 요구하지 않았나. 실수로 전달된 작년 공인구였는데, 이태양은 단번에 이상함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이 커지면 아무래도 제구를 잡기가 쉽지 않다. 적응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 번쯤 새겨 들을 만한 분석이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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