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여배우들의 악녀 변신은 무죄

입력 2021-04-2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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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빈센조’ 김여진(왼쪽)-‘마우스’ 정애리. 사진제공|tvN

‘빈센조’ 김여진, 극악 연기에 소름
‘마우스’ 정애리, 반전의 반전 주도
베테랑들의 ‘악역’ 변신이 안방극장을 반전으로 채운다. 올해로 43년차에 접어든 정애리, 23년 연기 경력의 김여진이 각각 방영 중인 tvN ‘마우스’와 ‘빈센조’를 통해 숨겨온 카리스마를 발산하고 있다. 저마다 속을 좀처럼 알 수 없는 악역 캐릭터로 이야기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김여진은 ‘빈센조’에서 악덕기업 바벨그룹의 담당 변호사이다. 뽀글거리는 헤어스타일에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수더분한 성격을 가장하지만, 목표를 위해서는 물불 가리지 않는 냉철한 캐릭터다. 기업과 맞서는 마피아 변호사 송중기에게 살인 누명을 씌우고, 급기야 그의 어머니까지 죽이는 등 악행을 저지르는 ‘악의 축’이다.

2008년 MBC ‘이산’의 정순왕후 이후 악역으로 화제가 된 건 처음이다. 최근 넷플릭스 ‘인간수업’, JTBC ‘솔로몬의 위증’ 등을 통해 보여준 강직하고 따뜻한 매력과 상반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송중기는 “김여진이 살해 지시를 내리고 덩실덩실 춤을 추는 극악무도한 연기”를 드라마의 ‘명장면’으로 꼽기도 했다.

‘마우스’의 정애리는 국민과 대통령의 신뢰를 한 몸에 받는 대통령 비서실장 역을 맡고 있다. 겉으로는 인자하지만, 민심을 잡기 위해 용의주도하게 움직여 시청자로부터 ‘숨겨진 악역’이란 의심도 사고 있다. 살인범을 잡다 크게 다친 경찰 이승기가 국민적인 관심을 받자 수감된 천재 의사 안재욱을 몰래 빼돌려 뇌수술을 시키는 등 권력도 남용한다.

살인마의 뇌를 이식받은 이승기의 변화와 함께 이야기의 반전을 이끄는 인물로 계속 등장할 예정이다. ‘2030 여성들의 워너비’라는 설정에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도 바꿀 만큼 열정을 드러내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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