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패티김도인정한적우“얼굴없는가수?노래먼저알릴게요”

입력 2008-12-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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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집‘스페로스페라’발표…허스키-섹시목소리매력
“얼굴 없는 가수 아닙니다.” 가수 적우는 얼굴보다 노래와 목소리가 잘 알려져 ‘얼굴 없는 가수’ ‘신비주의 가수’라는 오해를 받는다. 그녀는 2004년 데뷔 후 최근 2년 만에 발표한 3집 ‘스페로 스페라’까지 3장의 정규앨범과 1장의 리메이크 앨범을 발표한, 이제는 제법 경력이 있는 가수다. 그동안 드라마 ‘못된 사랑’ ‘문희’ ‘게임의 여왕’ ‘내 인생의 황금기’ 와 영화 ‘보스상륙작전’ 등의 OST에 참여해 목소리는 이미 친숙하다. 하지만 그의 얼굴을 알아보는 이는 적다. 적우는 “노래 알리기에 중점을 두다보니 ‘얼굴 없는 가수’로 오해를 받는다”면서도 “가수가 노래로 먼저 알려져야 한다. 난 천천히 가겠다”고 했다. 적우는 17세 때 어느 시골 채소장수를 보며 ‘음악의 위대함’을 실감하며 가수의 꿈을 꿨다. 얼굴에 깊은 주름이 팬 중년의 채소장수가 트럭에서 노래에 장단을 맞추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음악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테이프는 늘어지고 별로 듣기 좋은 노래도 아닌 것 같던데 그 아저씨는 너무 행복한 표정이었어요. 노래로 단지 시간을 때우는 게 아니라 휴식을 얻던 모습이 너무 감동이었어요.” 20대 초반 작곡가 김형석을 만나 가수를 준비했지만, 당시 제작자로부터 ‘어린애가 굵고 허스키한 목소리를 내면 비호감 준다’는 말을 듣고 좌절했다. 하지만 노래를 포기할 수 없어 10여 년간 언더 클럽에서 노래를 하다 빛을 봤다. 적우의 매력은 허스키하고 섹시한 목소리다. 적우의 공연을 본 조용필은 “노래 잘한다”며 꽃다발을 보냈고, 패티김 이은미도 그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1곡이 담긴 3집은 첫곡 ‘스페라’부터 마지막곡 ‘시크릿 키’까지, 노래마다 다른 색깔을 지녔다. 타이틀곡은 ‘하루만’ ‘시크릿 키’ 두 곡이다. ‘하루만’은 이별의 거부하고 싶은 여자의 마음을 허스키한 목소리로 표현했고, ‘시크릿 키’는 사랑을 찾아 달려가는 희망의 노래다. “서울 강남의 명품 백화점에서도 들을 수 있고, 시골 재래시장에서도 들을 수 있는 노래, 모든 세대가 즐기는 가요, 그런 노래를 하고 싶어요.”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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