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남‘쿨∼재경’이민정“나구준표찬여자야”

입력 2009-03-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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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있는남자관심밖…실제로도그랬을것…벼락스타라고? NO!연극무대거친실력파
“실제로도 구준표를 쿨∼하게 보내줬을 거예요.” 그녀는 KBS 2TV ‘꽃보다 남자’에서 여주인공 구혜선 못지않게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바로 이민정이다. 구준표(이민호) 약혼자 하재경으로 드라마 중간에 투입돼 구준표-금잔디의 사랑을 지지하는 많은 팬들에게 욕도 먹었지만, 지금 데뷔 이후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민정도 그전과 달라진 위상을 실감하고 있다.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에 출연한 덕분에 배우로서 이름을 제대로 알렸어요. ‘F4’가 빛나서 저도 빛난 것 같아요. 이젠 어딜 가도 얼굴을 다 알아봐 주세요.” 그녀는 사랑의 훼방꾼으로 투입돼 부담도 컸다. 그만큼 각오도 단단히 했다. “주인공의 애정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훼방꾼으로 등장하니 비난이 많았어요. 심한 콧소리로 ‘앵앵’거린다는 지적도 받아들였어요. 욕을 많이 먹을수록 ‘내가 잘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이민호와 연기하는데 그 정도는 감안해야죠. 하하.” 이민정은 구준표와 결혼식장에서 ‘이 결혼에 이의있다’며 당돌하게 말하면서, 사랑하는 구준표를 금잔디에게 보내줬다. 덕분에 팬들에게 ‘대인배 재경’ ‘쿨 재경’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안티 팬들도 확 줄었다. “실제 성격이요? 금잔디와 하재경을 섞어놓은 성격이에요. 털털하고 시원시원해요. 그래서 제가 현실에서 그런 상황을 접했다면 역시 구준표를 쿨∼하게 보내줬을 거예요. 절대 안 매달려요. 절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싫어요. 다른 사람 사랑하는 줄 알면서 어떻게 붙잡아요?” 그녀는 시원시원한 이목구비답게 대답도 거침이 없었다. 그래서 ‘F4’가운데 이상형을 묻자 모법답안을 준비했다며 “‘F4’ 네 명을 다 합쳤으면 좋겠어요. 다들 매력적인 캐릭터라서 각자의 장점을 모은 사람이면 최고겠죠?”라고 말했다. ○ 갑자기 떠오른 신인? 연극 무대와 드라마에서 갈고 닦은 준비된 ‘기대주’ 사실 이민정은 ‘꽃보다 남자’에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가 아니다. 나름대로 연극 무대에서 훈련을 했고, 이미 각종 드라마에서 신고식을 치른 연기자다. 성균관대 연기예술학부 출신인 그녀는 2006년 MBC TV 아침극 ‘있을 때 잘해’로 데뷔했다. 악덕한 남편 때문에 속을 끓이는 주인공(하희라)의 착하고 정의로운 시누이 역. 이어 MBC ‘깍두기’와 ‘누구세요?’에도 출연했다. “‘있을 때 잘해’는 인기가 높아서 아주머니들이 제가 지나가면 ‘시누이잖아. 시누이’라며 알아보셨어요. 하지만 아침극이라 젊은 층에 반향은 없었죠. 언젠가 나이에 맞게 젊은 연기자와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꽃남’으로 소원이 이루어진 셈이에요.” ‘꽃보다 남자’를 화려하게 끝낸 그녀는 바로 영화 ‘백야행’을 통해 스크린 연기에 도전한다. 그리고 이미 찍어놓은 영화 ‘펜트하우스 코끼리’의 개봉도 기다리고 있다. “지난 해까지 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어요. 확정된 캐스팅이 엎어지고 시청률이 저조해 출연 분량이 통째로 편집되고 역주행하는 차에 교통사고까지…. 우울한 날들이었죠. 그런데 2009년 새해를 기분 좋게 시작했더니, 일들이 술술 풀리고 있어요.” 이민정은 “마냥 어리기만 한 이미지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서고 싶어요. 아직 보여주지 못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라고 연기 포부도 드러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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