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주“연기잘한다는칭찬은처음들어”

입력 2009-04-07 20: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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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연기로 칭찬 받아보기는 처음이에요.” 미시스타 김남주는 요즘 주변에서 쏟아지는 칭찬 덕분에 얼굴에서 함박웃음이 가시지 않는다. 그녀가 지금 주인공으로 출연 중인 MBC 월화드라마 ‘내조의 여왕’(극본 박지은·연출 고동선)은 8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 하지만 김남주는 긴 공백이 무색할 만큼 소탈한 연기와 남다른 패션 감각을 발휘하며 연일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계속되는 밤샘촬영으로 일주일을 꼬박 촬영장에서 보내고 있는 김남주를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에서 만났다. “피곤조차 모르고 일한다”며 밝게 웃는 그녀는 “무엇보다 선배 배우인 유호정, 남편 김승우로부터 처음 ‘잘한다’는 칭찬을 받아 뿌듯하다”고 반겼다. 연기 평가에 인색하다는 김승우도 ‘내조의 여왕’ 속 아내의 모습을 보고 변했다. 촬영장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는 김남주를 향해 적극적인 외조를 하고 있다.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을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샅샅이 살핀 뒤 아내에게 실시간 ‘문자메시지 중계’로 전해주고 있다. “남편이 드라마 시놉시스를 들고 와서 출연을 권유했어요. 주인공 천지애와 제 실제 모습이 똑같다면서요. 남편이 매일 ‘정말 잘한다’며 칭찬을 해줘요. 다음 회 내용이 궁금하다면서 제 대본을 가져가 먼저 읽기도 해요.” 과거 엄두를 내지 못했던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에 자주 접속하는 일은 ‘내조의 여왕’에 출연하면서 달라진 김남주의 일상이다. “상처받을 게 분명해 전에는 감히 시청자 게시판을 찾아보는 일은 엄두도 못 냈어요. 이번에는 남편을 통해 시청자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단 걸 알았고 용기를 내서 인터넷에 접속해 의견들을 접하고 있죠.” 김남주를 적극적으로 응원하는 것은 남편 김승우만이 아니다. 올해 5살이 된 첫째 딸도 적극적이다. “엄마의 출연작을 챙기느라 딸은 태어나 처음 드라마란 걸 보고 있다. 딸이 드라마를 볼 때마다 ‘아빠는 왜 안 나와요’, ‘엄마는 왜 화만 내요’라는 질문이 끊이지 않는다.” 아내로, 엄마로 역할이 다양해진 김남주이지만 한 가지 변하지 않는 게 있다면 바로 탁월한 패션 감각이다. 아줌마로 나오는 ‘내조의 여왕’에서도 김남주의 세련된 감각은 여전하다. 하지만 그녀의 남다른 스타일은 방영 초 김남주 본인은 물론 연출자가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의상 문제로 많이 걱정했죠. 제작진이 의도한 모습보다 고급스러워 보인다는 지적이 있었어요. 그럴 때마다 ‘뭘 입어도 고급스러운 데 어떡하느냐’고 한 마디씩 했죠(웃음).” 김남주의 걱정과 달리 그녀가 택한 단발 펌 스타일은 벌써 유행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해 김남주는 “연기 칭찬부터 헤어스타일 유행까지, 모든 걸 좋게만 봐주니까 괜히 화제를 모으는 것 같다”며 멋쩍어 했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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