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필승조 모두 무너졌다

입력 2016-07-3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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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정재훈-이현승(오른쪽). 스포츠동아DB

8-3으로 여유 있게 앞서던 상황이었다. 승리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9개. 7회부터 올라온 필승조는 승리를 지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5점차 리드는 순식간에 동점이 됐고 결국 연장 끝 패배를 지켜봐야했다.

두산이 29일 잠실 한화전에서 경기 막판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3연패에 빠졌다. 7회부터 투입한 정재훈과 이현승이 연이은 난조로 동점을 허용한데 이어 10회에 올라온 김성배가 11회 김경언에게 결승 솔로홈런을 맞고 홈에서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필승조가 모두 무너졌다는 점에서 단순한 1패 이상을 짊어진 두산은 선두 질주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 중반까진 두산의 승리가 유력했다. 1회 선발 안규영이 부진하며 3점을 먼저 내줬지만 후속투수 윤명준의 호투와 팀 타선의 활약으로 6회를 8-3으로 앞선 채 마무리했다. 그러나 문제는 7회부터였다. 잘 던지던 윤명준이 선두타자 허도환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준데 이어 정근우에게 볼넷을 허용해 불씨를 제공했다. 이어 올라온 투수는 필승조 정재훈.

올 시즌 홀드 1위(23개)를 달리는 정재훈은 이용규와 김경언을 각각 3루 뜬공과 삼진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4번타자 김태균에게 좌월 3점홈런을 맞고 8-6, 2점차로 쫓긴 채 9회를 맞이하게 됐다.

9회엔 마무리 이현승이 난조를 보였다. 8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이현승은 9회 2사 1루에서 김태균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한 뒤 윌린 로사리오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올 시즌 이현승의 4번째 블론세이브.

필승조 정재훈과 이현승이 모두 물러난 마운드는 예비 필승조 김성배가 물려받았다. 두산 김태형 감독이 후반기 필승조 전력으로 분류한 우완 사이드암 김성배는 친정 복귀 후 첫 등판이었던 27일 고척 넥센전에서 1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몸을 푼 상태. 그러나 11회 김경언에게 좌월 솔로포를 내주고 고개를 숙였다.

두산으로선 정재훈과 이현승, 김성배를 대신할 필승조가 없는 상황이라 이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필승조 3명이 여유 있는 경기도 막아내지 못한다면 후반기 운영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잠실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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