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보조출연자 홀대”…“사실 아냐” 논박

입력 2017-06-2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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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군함도’ . 사진제공|외유내강

“사실과 다르다” 또 다른 출연자 반박 속
폭로 주장한 누리꾼, 영화참여 확인 안돼
불편한 영화 소재…‘의도적 폭로’ 의혹 제기

영화 ‘군함도’가 촬영에 참여한 보조출연자를 홀대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자신을 ‘징집된 조선인으로 군함도에 고정출연한 배우’라고 소개한 누리꾼은 24일 한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촬영장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영화제작사 측과 또 다른 보조출연자들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해당 누리꾼은 “12시간 넘게 촬영한 날이 태반”이라며 “최저임금도 안 되는 출연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촬영장에서 보조출연자를 빼고 간식으로 나온 아이스크림을 배우와 스태프끼리 먹어 소외감을 느꼈다는 주장도 내놨다. 이에 25일 ‘군함도’에 참여했다고 밝힌 또 다른 보조출연자들의 반박이 터져 나왔다. 폭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표준근로계약에 따라 추가 촬영 때는 추가 임금을 받았다는 설명과 함께 계약서를 증거로 첨부한 이들도 있다.

처음 글을 쓴 작성자가 실제 ‘군함도’ 촬영에 참여한 인물인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와 별개로 영화가 가진 화제성으로 인해 논란은 확산됐다. ‘군함도’는 제작비 220억원이 투입된 대작으로, 류승완 감독이 연출하고 황정민, 송중기가 출연한 올해 여름 최대 기대작인 만큼 관심은 더욱 집중됐다.

제작사 외유내강은 의혹이 확산되자 25일 입장을 밝혔다. 제작사는 “전체 115회차 촬영 중 12시간이 넘는 촬영은 5회 미만이었다”며 “부득이한 추가 촬영의 경우 모든 스태프 및 배우들로부터 충분한 사전 양해를 구하고 추가 임금을 모두 지급했다”고 해명했다.

상황 진정을 위해 제작사가 발 빠르게 입장을 내놨지만 이번 논란은 원글을 작성한 누리꾼이 실제 ‘군함도’에 참여했는지 여부조차 파악되지 않은 만큼 또 다른 여지를 남기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는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징용 소재인 영화가 ‘특정세력’을 불편하게 하는 상황에서 나온 ‘의도적 폭로’라는 또 다른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군함도’는 극중 조선인 강제징용 피해자 역을 맡은 보조출연자 80여명을 고정으로 고용해 촬영했다. 이들 중 일부는 제작사와 직접 출연 계약을 맺었고, 나머지는 보조출연 에이전시와 계약해 영화에 참여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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