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정글의 법칙’ 눈 가리고 아웅…19일 출국설에 “확인 불가” (종합)

입력 2019-08-13 16: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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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이슈] ‘정글의 법칙’ 눈 가리고 아웅…19일 출국설에 “확인 불가”

폐지 위기까지 갔던 SBS ‘정글의 법칙’이 은밀하게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구체적인 출연진과 출국 일정까지 기사로 나왔지만 ‘함구’로 일관하고 있는 것.

13일 한 매체는 “‘정글의 법칙이’ 19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한다. 허재 등의 선발대가 먼저 떠날 계획”이라며 “박용우 PD가 ‘정글의 법칙’을 이끌어간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SBS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박용우 PD가 연출을 맡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현재로서는 출연진을 포함해 정확한 일정을 확인해 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출국이 일주일도 안 남은 시기에 출연진과 촬영 일정이 미정일 리가 없겠지만 SBS는 ‘함구’를 택했다.

‘정글의 법칙’ 다음 촬영 장소가 인도네시아라는 사실은 지난 6일 밝혀졌다. 허재와 김병현이 선발대 출연진으로 결정됐으며 ‘이달 중순 인도네시아의 섬으로 떠난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당시에도 SBS는 “다음 시즌을 준비 중인 것은 맞지만 확정된 출연자는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정글의 법칙’이 시청자들의 눈치를 보는 이유는 지난 6월 출연진들이 태국 남부 꼬묵섬에서 대왕조개를 불법 채취하는 장면으로 인해 뭇매를 맞았기 때문. 이들이 채취한 대왕조개는 법적 보호를 받는 멸종 위기종이었고 태국 국립공원 측이 수사를 정식 요청하면서 국제적인 논란으로 확대됐다. 국립공원의 나롱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제작 허가를 받고 연락을 취한 업체 등 사건 관련자들을 상대로 고소 절차를 밟고 있다”며 “업체 관계자들은 규정과 법률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었고 잘못된 일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글의 법칙’ 제작진은 “현지 규정을 사전에 충분히 숙지하지 못하고 촬영한 점에 깊이 사과드린다. 향후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제작하겠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국립공원 측은 “제작진에게도 사전에 규정을 통보했다”고 전면 반박했다.

설상가상으로 대왕조개 채취 과정을 두고 ‘조작 의혹’까지 불거졌다. 스스로를 국내 다이버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이열음이 프리다이빙으로 대왕조개를 들고 온 장면은 말도 안 된다. 대왕조개는 프리다이버뿐 아니라 스쿠버 다이버들도 입에 발이 끼여 빠져 나오지 못해 사망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종”이라며 “지반에 단단하게 고정돼있는 것을 출연진이 그렇게 간단하게 들고 나올 수 없다. 제작진이 미리 대왕조개를 채취할 작정으로 도구를 준비해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다이빙 자격증을 가진 스태프 또는 김병만이 사냥해놓은 걸 이열음이 들고 나오는 걸로 연출한 것”이라고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거듭된 논란에 ‘정글의 법칙’ 게시판에는 프로그램 폐지를 촉구하는 게시물이 쏟아졌다. 시청률도 뚝 떨어졌지만 ‘정글의 법칙’은 묵묵히 미얀마 편을 방송했다.

SBS는 지난달 인사위원회를 통해 예능본부장, 해당 CP, 프로듀서에 대해 각각 경고, 근신, 감봉을 조치하고, 해당 프로듀서는 ‘정글의 법칙’ 연출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철저한 사전 조사와 ‘해외 제작 시 유사 사건 재발 방지 및 법적 리스크 예방을 위한 매뉴얼(가칭)’을 마련하여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촬영을 촬영이라 말하지 못하는 ‘홍길동’이 된 ‘정글의 법칙’. 하지만 해외 촬영을 공들여 해놓고 방송에 내보내지 않을 계획이 아니라면 감추는 것이 결코 능사는 아닐 것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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