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기획] ‘핏보스’는 카지노 영업장의 야전사령관

입력 2015-02-1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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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카지노 내부-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그랜드코리아레저 카지노 세븐럭 강남점(맨 위쪽부터)

■ 주말기획|카지노 딜러의 세계

게임 현장 총괄…최소 15년 이상 근무해야


핏보스는 게임 현장을 총괄하는 야전사령관이다. 영업장에서 최소 15년은 근무해야 맡을 수 있고, 제대로 하려면 20년 이상의 경험이 필요하다. 강원랜드의 핏보스 최재현 차장도 1991년 제주도 카지노에서 딜러로 입문해 2000년 강원랜드 카지노 오픈 때 합류한 25년차 베테랑이다. 최 차장은 딜러-플로어 퍼슨-핏보스 등 관리·감독 체제를 이중삼중으로 한 것에 대해 많은 돈이 빠른 시간에 오가는 카지노의 특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카지노의 모든 시스템은 사고와 부정을 막는 게 최고 목적”이라며 “그런 관점에서 핏보스는 고객관리와 함께 하우스의 자산 관리도 책임지는 현장의 최후 보루”라고 설명했다.

영업장서 항의를 하는 고객은 돈 잃은 사람이 대부분이다. 거친 욕설이나 협박을 듣는 것은 다반사고 가끔은 흥분한 고객에게 맞는 경우도 있다. 최 차장이 터득한 비법은 영업규정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상대 이야기를 최대한 들어주는 것이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은 대개 그 과정에서 흥분을 가라 앉힌다”고 말했다. 하지만 돈이 오가는 다양한 상황을 빨리 판단하고, 그 결정에 대한 책임도 져야하는 스트레스는 이만저만 큰 것이 아니다. 최 차장은 “결정을 할 때 1∼2초만 머뭇거려도 고객이 의심해 믿지 않는다”며 “그 갭을 줄이려고 현장에서 늘 머리 속으로 여러 상황에 따른 대응방안을 계속 시뮬레이션한다”고 밝혔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obau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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