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 전문가’ 오재일 부활, 빈틈 사라진 두산 타선

입력 2019-05-2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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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오재일. 스포츠동아DB

2019시즌(19일 기준) 두산 베어스 오재일(33)의 성적은 39경기 타율 0.237, 8홈런, 29타점이다. 기대치를 고려하면,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지만 최근의 흐름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난 9일 기준 0.179였던 시즌 타율을 이후 8경기만에 4푼 가까이 끌어올리며 부활을 알렸다.

오재일은 올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으로 2군행을 통보받기도 했다. 4월7일부터 4월18일까지 12일간 2군에서 조정기를 거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격력이 살아나지 않아 스트레스가 심했다. ‘슬로스타터’의 이미지도 떨쳐내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만루홈런 포함 3안타를 터트리며 회복 조짐을 보이더니 이날 포함 8경기에서 타율 0.424(33타수14안타), 5홈런, 16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타격감을 되찾았다. 이 기간에 득점권(6타수)에서 터트린 3안타를 모두 홈런으로 장식하며 12타점을 쓸어 담았다. 클러치히터의 면모까지 되살아난 것이다.

아직 타율이 0.250을 밑돌고 있지만, 장타 생산력은 여전히 수준급이다. 올 시즌 총 안타수(33안타) 가운데 42.4%인 14개가 2루타 이상의 장타였고, 이 가운데 홈런 비율은 무려 57.1%에 달한다. 장타(10개) 대비 홈런(7개) 비율이 70%에 달하는 SK 와이번스 한동민도 안타수(34개) 대비 장타 비율은 29.4%로 오재일보다 낮다. 좌·우중간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데다 펀치력까지 살아난 덕분에 두산 타선에도 빈틈이 사라졌다. 4월 32경기에서 타율 0.392(125타수49안타)의 맹타를 휘두른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5월 16경기 타율 0.250(68타수17안타)으로 기세가 한풀 꺾인 상황이라 오재일의 활약이 더욱 반갑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오재일이 최근에 잘 치고 있다. 지금의 리듬만 잘 유지하면 좋은 타구를 만들 수 있는 타자다. 그 감각을 잘 유지하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인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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