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피플] 마이크로닷 부모 ‘빚투’→잠적→변호사 선임, 속 보이는 행보 (종합)

입력 2019-01-16 1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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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닷 부모 ‘빚투’→잠적→변호사 선임, 속 보이는 행보

사기 혐의를 받는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산체스(본명 신재민) 형제 부모가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마이크로닷·산체스 국내 활동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충북 제천경찰서 한 관계자는 16일 동아닷컴에 “신 씨 부모(마이크로닷·산체스 부모)가 변호사 선임계를 제출했다. 다만 변호사 선임이 귀국 의사를 밝혔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불통된 소통 창구만 열린 셈”이라고 말했다.

최근 마이크로닷·산체스 부모가 피해자들과 합의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건 경찰 수사와 별개다. 합의를 진행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수사는 기존대로 진행된다. 합의한다고 해서 수사가 종료되는 일은 없다. 별개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마이크로닷·산체스 부모에게 연락이 왔는지에 대해서는 “연락받은 바 없다. 변호사 선임계만 제출되었을 뿐 직접적인 연락을 받은 적은 없다. 귀국 의사도 불분명하다. 변호사를 통해 귀국 의사를 간접적으로 표명했지만, 이 역시 언제쯤이라고 명확하게 이야기하지 않았다. 일단 변호사 선임한 것 외에는 별다른 행동을 보여준 게 없다”고 이야기했다.

지난달 11월 19일 온라인에서는 마이크로닷 부모가 과거 충북 제천에서 뉴질랜드로 떠났을 당시, 이웃 주민들의 돈을 편취하는 사기를 저질렀다는 내용이 퍼지면서 ‘빚투’(시쳇말로 ‘나도 떼였다’는 의미)의 서막을 올렸다. 이에 대해 마이크로닷은 처음 입장에서 “허위 사실이다.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관련 의혹이 실제 있던 사건으로 확인되자, 마이크로닷 입장이 달라졌다. 공식 사과하고 도의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전했다.

당시 마이크로닷은 “가장 먼저 우리 부모님과 관련된 일로 상처를 입으신 분들에게 죄송하다. 최초 뉴스와 기사 내용에 대해 ‘사실무근이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겠다’는 입장 발표로 두 번 상처를 드렸다. 죄송하다. 늦었지만, 부모님에게 피해를 보셨다고 말씀하는 분들을 한 분 한 분 직접 만나 뵙고 말씀을 듣겠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이 뉴질랜드에 이민 갈 당시 난 5살이었다. 뉴스와 기사들이 나오고 부모님과 이 일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까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그래서 사실무근이며,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내 입장 발표 후 올라온 다른 뉴스와 기사들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였고 매우 고통스러웠다. 아들로서, 내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먼저 한 분 한 분 만나 뵙고 말씀을 듣겠다”며 “이번 일로 인해 상처 입으신 분들과 가족분들에게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을 전한다.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마치 도의적인 책임을 보여주는 듯했지만, 이후 마이크로닷은 보이지 않았다. 형 산체스도 동생 마이크로닷처럼 잠적했다. 이후 이들의 소식이 다시 들려온 것은 사건 발생지 제천이다. 마이크로닷 측이 친인척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합의를 진행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마이크로닷 측 태도에 분개하고 있다. 제대로 된 사과도 없을뿐더러 원금만 갚겠다는 태도에 분노한 것이다.

반면 마이크로닷·산체스는 사건 해결을 통해 국내 활동을 원한다는 전언. 다만 이들의 활동에는 사건 해결이 우선이라는 전제가 깔린다.

한 연예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마이크로닷·산체스가 국내 활동을 원한다면, 우선 피하지 말고 당당하게 일을 해결하기 위해서 나섰어야 했다. 대중의 따가운 시선이 무서워 피해 놓고 활동을 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처음 단추를 잘못 끼웠더라도 다시 제대로 끼우면 된다. 그런데 두 형제와 이들 부모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피해자들과 합의가 이루어지더라도 국내 활동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연예 관계자는 역시 “마이크로닷·산체스가 개인적으로 음악 활동을 영위할 수 있지만, 두 사람을 향한 시선은 곱지 않을 것이다. 피해자들 분노만 더 키워 놓고, 이제 와서 사건 해결에 나서는 게 너무 속이 보이는 행동 아닌가. 자신들만 생각한 거다. 활동 재개를 하더라도 방송 출연 등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마이크로닷은 부모에 대한 ‘빚투’ 의혹이 불거지면서 올해 초 연인 홍수현과 공식적으로 결별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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