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폴 클래스] 고비마다 찬물 끼얹은 주루사와 ‘더 과감해진’ 키움 불펜운용

입력 2019-10-14 23: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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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염경엽 감독(왼쪽)-키움 장정석 감독. 인천|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위 SK 와이번스(88승1무55패)와 준플레이오프(준PO)를 3승1패로 통과한 정규시즌 3위 키움 히어로즈(86승1무57패)가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 맞붙었다. 2018시즌에 이어 2년 연속 PO에서 맞대결이 성사된 것이다. 올해 정규시즌 우승을 아쉽게 놓친 한을 풀며 2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우승을 다짐한 SK, PO에서 지난해의 패배를 설욕하는 동시에 창단 첫 KS 제패에 도전하는 키움의 맞대결은 그 자체로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연장까지 혈투가 펼쳐졌다.


Q=양 팀 선발투수들의 피칭부터 되짚어 보자.


A=에이스의 맞대결이었다. 5.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브리검은 “오늘도 준PO때처럼 잘 던질 것”이라는 장정석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투심패스트볼(투심)과 커브, 체인지업의 메인메뉴는 여전히 위력적이었고, 상황에 따라 스플리터까지 구사하며 SK 타자들의 노림수를 뺏었다. 5회 이재원을 루킹 삼진 처리한 스플리터는 그야말로 의표를 찌른 한 수였다.

5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8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김광현의 투구도 돋보였다. 최고구속 152㎞의 포심패스트볼(포심) 구속이 다소 떨어지자 예리한 슬라이더 위주의 투구를 하는 등 관록을 뽐내며 키움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은 장면도 돋보였다. 투구수가 92개까지 불어나면서 5이닝만에 교체됐지만, 투구 내용 자체는 에이스다웠다.


Q=양 팀 모두 분위기를 끌어올릴 만하면 주루사로 찬물을 끼얹었다.


A=
키움은 1회 1사 1루에서 중전 안타를 친 이정후가 2루로 질주하다 귀루하는 과정에서 태그아웃됐다. 1사 1·3루가 돼야 할 상황이 2사 3루가 됐고, 결국 득점에 실패했다. 이후 박병호가 볼넷, 샌즈가 큼지막한 좌익수 방면 뜬공을 기록한 터라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SK도 5회 1사 후 1루 주자 최항의 도루실패와 6회 선두타자 김강민의 안타 직후 견제사가 뼈아팠다. 김강민의 견제사는 SK의 첫 선두타자 출루 직후였다. 낮고 빠른 브리검의 견제가 워낙 좋았지만, 이후 볼넷으로 2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는 점에서 두고두고 땅을 칠 만한 결과였다. 단기전 승부처에서 주루사가 팀에 얼마나 악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 한판이었다.


Q=키움은 준PO 때보다 더 과감하게 투수교체를 단행했다.


A=
장 감독은 “투수교체 타이밍은 준PO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그랬다. 6회부터 조상우 카드를 꺼내든 것이 좋은 예다. 8회에는 선발자원으로 분류한 이승호를 고종욱 타석에 기용해 아웃카운트를 늘렸는데, 상대 벤치의 예상을 깨트리는 변화무쌍한 운용이 적중하고 있다. 엔트리에 포함된 투수 누구든 아웃카운트를 책임질 수 있도록 준비한 결과다. SK도 9회까지 김태훈(6회)~서진용(7회)~정영일(8회)~하재훈(9회)이 실점하지 않으며 순조롭게 계투진을 운용했다. 팽팽한 불펜 싸움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인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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