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극한직업’ 코미디 영화는 웃기면 그만이지

입력 2019-01-15 1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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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리뷰] ‘극한직업’ 코미디 영화는 웃기면 그만이지

코미디 영화는 웃기면 그만이다. 그런 의미에서 ‘극한직업’은 코믹 수사물이라는 장르에 아주 충실한 영화로 수사를 하긴 하는데 코믹하다.

‘극한직업’은 불철주야 달리고 구르지만 실적은 바닥, 해체 위기에 처한 마약반 5인방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 창업한 ‘마약치킨’이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이 출연하고 ‘스물’ 이병헌 감독이 연출했다.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웃음’만 생각했다”는 이병헌 감독의 의도가 영화 곳곳에서 느껴진다. 영화가 구사한 유머는 이병헌 감독의 전작 ‘스물’ 속 발광 코미디보다는 점잖다. ‘스물’ 몸개그의 절정이었던 중국집 액션신을 인상 깊게 봤던 관객이라면 ‘극한직업’을 기대해도 좋다. 익히 알려져 있듯 이하늬, 진선규는 ‘키스 액션신’을 선보였고 영화 말미에는 캐릭터별 서사가 맨몸 액션과 어우러지면서 재미를 배가시킨다.


캐릭터는 영화의 개그력에 힘을 부여한다. ‘극한직업’의 강점은 캐릭터성이 분명하다는 데 있다. 마약반 5인방의 캐릭터가 모두 뚜렷하다.

류승룡은 마약반의 좀비반장 고반장 역을 맡았고 이하늬는 필터링 없는 거친 입담과 망설임 없는 불꽃 주먹의 소유자 장형사 역으로 변신을 꾀했다. ‘범죄도시’에서 살벌하게 무서운 사채업자 위성락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진선규는 마약반의 절대미각 마형사로 분한다. 여기에 이동휘가 마약반에서 고독하게 수사를 펼치는 영호 역을 맡아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공명이 실전 경험은 전무하지만 열정충만한 마약반의 막내 형사 재훈을 연기한다.

이들은 마치 tvN ‘신서유기’, SBS ‘런닝맨’, KBS2 '1박2일’에 출연하는 예능인들이 각자 특정 캐릭터를 담당하고 있는 듯이 촘촘하게 제 역할을 한다. 반전을 준 캐릭터 설정도 포인트다. 진지하게 생긴 진선규의 착한 유머가 큰 존재감을 발현하고 개그 캐릭터 이미지가 강한 이동휘는 유일하게 정상인(?)으로 등장해 혼자서만 진지하고 보는 이들을 웃게 하는 고차원 코믹연기를 보여준다.


또 영화는 치킨집 창업을 통해 소상공인들의 애환 등을 다루는 사회 풍자도 겸했다. 말장난의 경우, 취향에 좌지우지되는 부분이기에 극 중반 지루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유머 코드를 가졌다면 취향 저격당할 영화다. ‘극한직업’은 1월 23일 개봉.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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