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임시완 복귀작 ‘타인은 지옥이다’, 웰메이드 원작 넘을까 ft.이동욱 (종합)

입력 2019-08-28 15: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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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임시완 복귀작 ‘타인은 지옥이다’, 웰메이드 원작 넘을까 ft.이동욱 (종합)

연재 당시부터 가상 캐스팅이 제기될 정도로 팬들이 드라마화를 염원한 네이버 인기 웹툰 ‘타인은 지옥이다’가 드디어 드라마로 시청자를 만난다. 장르물의 명가 OCN과 연기 구멍 하나 없는 캐스팅으로 기대를 높이는 ‘타인은 지옥이다’는 웰메이드 원작을 뛰어넘는 명작으로 자리매김할까.

‘타인은 지옥이다’가 31일 첫 방송을 앞두고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셀레나홀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취재진을 만났다. 이날 행사에는 임시완을 비롯해 이정은 이현욱 박종환 이중옥 이동욱 그리고 이창희 감독이 참석했다.

동명의 네이버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OCN 토일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는 (극본 정이도, 연출 이창희, 제작 영화사 우상, 공동제작 스튜디오N, 총10부작)는 상경한 청년이 서울의 낯선 고시원 생활 속에서 타인이 만들어낸 지옥을 경험하는 미스터리. ‘사라진 밤’ 이창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 감독은 “원작과의 비교와 평가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원작과 다른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는 원작이 가진 메시지와 정서를 그대로 가지고 왔다. 큰 차이를 느끼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독으로서) 줏대를 가지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보자는 자신감으로 접했다”며 “원작자 김용키 작가 또한 (다른 전개를) 흔쾌히 좋아했다”고 밝혔다.

원작의 구현 과정에서 수위 조절과 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 고어물은 안 좋아하지만 심리 스릴러는 좋아한다. 원작을 볼 때도 섬뜩하고 깊이 있는 심리 스릴러라고 생각했다. 잔인한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상황을 묘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보기 불편하지 않은 선에서 심리 스릴러로 그릴 것”이라며 “필요한 장면에서는 순화해서 표현하기도 했고 어쩔 수 없이 블러 처리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심리가 중요한 드라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대향연을 예고하는 ‘타인은 지옥이다’. 제대 후 복귀작으로 ‘타인은 지옥이다’를 선택한 임시완부터 이정은 이현욱 박종환 이중옥까지 ‘높은 싱크로율’로 이슈를 모았다. 하지만 이 감독은 “연기를 정말 잘하는 분들을 모셔서 연기력으로 커버된 것 같다. 배우들 모두 (원작과 달리) 잘생겼다. 역할에 몰입해서 연기해줬기 때문에 싱크로율이 맞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에덴 고시원에 입성하는 주인공 윤종우를 연기하는 임시완은 “싱크로율 칭찬은 당연히 기분 좋다. 하지만 너무 똑같으면 기대가 덜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더라. 감독님 덕분에 싱크로율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냈다. ‘원작에 너무 갇혀있지 말고 참고 정도만 하고 더 재밌는 작품을 같이 만들어보자’는 마인드에 나 또한 한결 편한 마음으로 임했다”고 고백했다.

지난 3월 전역해 ‘타인은 지옥이다’로 돌아온 임시완은 복귀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다시 연기할 수 있게 많은 분이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오랜만에 연기에 도전하게 돼 감회가 새롭고 떨린다. 잘할 수 있을지 기대와 걱정이 많았는데 좋은 배우들과 즐겁게 촬영해서 더없이 좋은 환경에서 촬영하고 있다. 감독님 덕분에 긴장 없이 편하게 연기했다”고 밝혔다. 드라마화 결정 전 군대 후임의 추천으로 원작 웹툰을 먼저 접했다는 임시완은 “진짜 재밌더라. 드라마 대본을 보고서도 안 할 이유가 전혀 없어서 선택하게 됐다”고도 덧붙였다.

이정은은 고시원 주인 엄복순을 연기한다. 그는 영화 ‘기생충’ 이후 심적 부담감에 5개월간의 공백을 고백하면서 “작품을 고르는 게 쉽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감을 보여주는 제작진과 감독님을 보고 무작정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작업 내내 정말 행복했다. ‘타인은 지옥이다’에 함께 하게 돼 무한한 영광”이라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또 다른 고시원 삼인방 유기혁 변득종 홍남복에는 각각 이현욱 박종환 이중옥이 캐스팅됐다. 특히 유기혁과 변득종은 원작 팬들이 ‘왕눈이(or반달돌칼)’와 ‘키위’라고 애칭을 붙일 정도로 큰 사랑을 받은 캐릭터.

이현욱은 “웹툰을 정말 재밌게 봤다. 평소 서늘한 인상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타인들이 나를 보는 이미지가 이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와중에 이 작품을 만나게 됐다”며 “감독님이 원작에 갇혀 있지 말고 살아있는 호흡을 만들어가자고 해주셔서 부담을 덜고 재밌게 작업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박종환은 “시종일관 윤종우에게 답답하고 불쾌한 인상을 남겨야 하는 인물이다. 기괴하게 웃거나 말을 더듬는다”며 “연기하면서 스스로도 내 연기에 답답함을 느끼게 되더라. 나에게도 전달되고 있구나 싶더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중옥은 “성격적으로 웹툰과 다르게 구축된 부분이 많다. 최대한 노력해서 정리했는데도 캐릭터가 워낙 이상한 삶을 살아온 인물이라 잘 됐는지 모르겠다. 작품을 해나가다 보니 처음과 다르게 나중에는 인상이 많이 더러워졌더라. 빨리 원래 상태로 돌아가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옆에 있던 이동욱은 “이중옥이 인상이 험악해졌다는데 정말 귀여운 인상”이라고 멘트해 웃음을 자아냈다.

원작과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지점은 바로 이동욱의 캐스팅. 그는 원작에는 없는 새로운 캐릭터 치과의사 서문조에 낙점됐다. 이 감독은 “이동욱을 캐스팅한 이유는 모든 것을 잘하고 잘생겨서”라며 “서문조는 정말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악한 것 같기도 하고 선한 것 같기도 한데 이동욱에게서도 그런 모호한 모습이 잘 보이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캐릭터를 많이 보여주면 시청자들에게 누가 될 수 있어서 자세한 말씀을 드릴 수는 없지만 보고 나면 이 역할에 딱 맞는구나 싶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동욱은 “원작도 재밌었는데 굉장히 좋은 감독님과 훌륭한 스태프들과 대단한 배우들과 작업해서 영광이다. 즐겁게 촬영했다”며 “서문조는 기본적으로 고시원 사람들과 얽히면서 협력하기도 하고 대치하기도 한다. 대사 톤이 다른 캐릭터들과 다른데 튀어 보일까봐 걱정되더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임시완이 OCN 최고 시청률 7.1%를 노리는 ‘타인은 지옥이다’는 31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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