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012[마라톤 정진혁, 톱10 노린다

입력 2012-08-11 03: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정진혁이 10일 한국선수단 훈련캠프인 브루넬대에서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런던=박경모 전문기자 momo@donga.com

‘톱10’ 진입.

언제나 메달을 노리던 한국 마라톤의 런던 올림픽 목표다. 격세지감을 느낄 만하다. 1936년 베를린 금메달(손기정), 1992년 바르셀로나 금메달(황영조), 1996년 애틀랜타 은메달(이봉주)을 따낸 한국 마라톤이 이젠 10위 안에 드는 게 목표가 됐다. 국내 마라톤의 전반적 퇴보도 있지만 케냐와 에티오피아 등 ‘검은 대륙’ 아프리카 선수들의 성장세가 너무 거세면서 나타난 결과다.

하지만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는 일. 한국 마라톤의 기대주 정진혁(22·건국대)이 ‘마라톤 한국’의 가능성 되찾기에 나선다. 47개 종목 중 유일하게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해 국제경쟁력을 입증한 마라톤에서 다시 세계를 제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이번 올림픽 출전의 최대 목표다. 2시간4분대는 물론이고 2시간6, 7분대 선수가 즐비한 케냐와의 경쟁에서 10위 안에 들면 다음 대회에선 메달 경쟁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정진혁은 2011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2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국제 2위, 국내 1위를 차지하며 등장한 샛별. 당시 비가 오는 가운데 2시간9분28초로 역대 7위, 현역 2위 기록을 냈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2시간7분대도 가능했다는 평가. 그만큼 스피드가 좋다. 2시간4분대를 달리는 아프리카 선수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스피드가 필수다. 정진혁이 한국 마라톤을 이끌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이유다.

훈련도 잘 마쳤다. 해발 1800m 고지인 중국 쿤밍에서 30km와 40km 장거리 훈련으로 몸을 만들었고 날씨가 선선한 일본 홋카이도의 지토세에서 스피드도 끌어올렸다. 1일 런던에 입성해 현지 적응훈련까지 마치고 현재 마지막으로 ‘지옥의 식이요법’을 하고 있다. 3일간 고기 위주로 먹고 3일간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해 근육 속에 에너지원인 글리코겐을 쌓는 것으로 잘 마치면 컨디션이 배가된다.

유영훈 남자마라톤대표팀 코치(건국대)는 “금메달을 다투는 케냐와 에티오피아 선수들의 눈치작전이 예상되는 데다 날씨가 더워 선수들이 섣불리 치고 나가진 못할 것이다. 선두권 후미를 지속적으로 따라붙는다면 목표로 한 10위 안엔 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