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혜와 함께 한 ‘아듀 2017, 윈터 딜라이트 콘서트’

입력 2018-01-02 15: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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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혜화JHP

사진제공|혜화JHP

12월31일. 2017년의 마지막 세 시간을 남겨두고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와 함께 하는 송년음악회 ‘아듀2017, 윈터 딜라이트 콘서트’가 에버랜드 그랜드 스테이지 실내공연장에서 열렸다.

영하의 매서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에버랜드에는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이 한 해의 마지막 날을 함께 보내기 위해 모여 들었다. 밤이 되자 관람객은 더욱 늘어났다.

끓어오른 열기는 콘서트로 이어졌다. 사전 발권된 티켓은 조기마감됐고, 공연장 입구가 열린 지 채 10여 분이 지나지 않아 에버랜드 그랜드 스테이지 1200여 석은 빈 좌석 하나 없이 관객으로 빼곡히 들어찼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홍보대사이기도 한 박지혜는 남녀노소 누구나 공연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골드디스크 달성 음반과 월드투어에 함께 한 5인조 ‘박지혜 록밴드’ 및 피아니스트가 박지혜의 바이올린과 호흡을 맞춰 연주를 펼쳤다.

드러머 강수호 교수와 베이스 기타리스트 오대원 교수를 중심으로 기타의 김영진과 박신원, 키보드의 김주은 그리고 독일 폴크방 음대 최고과정을 졸업한 피아니스트 신영주가 함께 무대를 꾸몄다.

박지혜는 1735년산 페르루스 과르네리 바이올린을 들고 나와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소리를 관객에게 선사했다.

‘겨울음악’하면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이 우선 떠오른다. 박지혜는 록밴드와 함께 록버전의 겨울을 선보였다. 클래시컬한 바이올린과 록밴드의 사운드가 조화를 이룬 곡으로 골드디스크 달성 음반의 핵심 레퍼토리로 알려져 있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변주곡 ‘작은 별’에 박지혜는 우리 고유의 동요인 ‘달달 무슨 달’을 얹어 익살맞으면서도 기교적인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전 악구에 걸쳐 박지혜 특유의 유머와 천진함이 현을 통해 넘쳐흘렀다.

겨울왕국 OST인 ‘렛잇고’는 박지혜의 의도에 따라 바이올린과 그룹사운드를 위해 혜화JHP 소속 서정용의 편곡으로 완성됐다.

박지혜는 피아니스트가 겨울바람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독주무대를 펼치는 사이에 엘사의 의상으로 바꿔 입고 연주하는 깜짝 이벤트를 선보였다.

바이올리니스트가 된 엘사는 무대를 벗어나 관객석 사이를 누비며 연주했으며, 자신을 바라보는 어린이들의 눈빛에 일일이 화답했다. 에버랜드의 분위기와 환상적인 조합을 이룬 이 장면은 이날 공연 중 최고의 하이라이트로 꼽을 만했다.

마지막 곡은 송년의 밤을 위한 ‘석별의 정’. 박지혜는 느릿하고 유장한 선율에 자신의 남은 연주혼을 쏟아 부었다. 그의 보잉과 비브라토는 마치 한국인의 한을 품은 대금처럼 울렸다.

2017년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가슴에 감동의 물결을 일으켰다.

공연 후 에버랜드는 새해를 밝히는 카운트다운과 함께 화려한 불꽃놀이를 선사했다.

한편 이날 공연을 펼친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는 최고의 음악홀로 떠오르는 독일 함부르크의 엘브필하모니와 보스톤 등에서의 연주를 앞두고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홍보대사로서의 빠듯한 일정도 박지혜를 기다리고 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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