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MAMA “문화교류는 계속”…맞는 말인데 별 수 없는 찜찜함

입력 2019-09-24 11: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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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이슈] MAMA “문화교류는 계속”…맞는 말인데 별 수 없는 찜찜함

Mnet Asian Music Awards(이하 MAMA)가 12월 4일 일본 개최를 확정 지었다. 한일관계가 날로 악화되는 상황이기에 ‘MAMA’의 이번 결정에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린다.

24일 오전 Mnet 측은 12월 4일 개최될 MAMA의 개최지로 일본 나고야 돔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Mnet 측은 “한일 관계 경색으로 개최지 선정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있었지만 정치 이슈와 별개로 민간 문화 교류는 계속 되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었다”며 MAMA 사무국 측의 의견을 전달했다.

앞서 MAMA는 Mnet 영상 음악 대상을 전신으로 하여 2009년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이후 마카오, 싱가포르, 홍콩, 베트남 등 아시아 전역에서 MAMA를 개최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를 시작으로 일본, 홍콩 등지에서 공연했다.

이처럼 MAMA는 주로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의 개최를 선호해 왔다. K-POP을 해외 팬들에게 선보이고 외화 벌이에도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팬들은 MAMA의 해외 선호를 어느 정도 용인해 왔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기존처럼 다른 나라 개최가 포함된 가운데 일본 개최를 확정 지은 것이 아니라 오로지 일본 나고야 돔에서만 MAMA 단독 개최를 결정했기 때문.

이런 가운데 외부 요인으로는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가 무역 및 역사 분쟁으로 꾸준히 대립 중이다. 일본과 연관된 의류 및 식품 브랜드에 대한 불매 운동은 물론, 일본 여행을 자제하자는 자발적인 움직임도 몇 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수치상으로 국내에서 일본으로의 여행객이 지난해에 비해 반 토막으로 급감했다고 할 정도.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문화 산업의 대표주자인 CJ ENM이 스스로 아시아 대표 음악 시상식으로 칭하는 MAMA의 일본 단독 개최를 결정했다. 정치와 문화는 분리되어야 한다는 매우 확실한 명분에도 대중의 찜찜함은 거둘 수 없다.

물론 MAMA의 일본 개최가 일본에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안겨주는 결정으로 볼 수는 없다. 달리 보면 적진에 나아가 돈을 벌어오는 문화 산업 역군으로 볼 여지도 있다.

그럼에도 아쉬움은 남는다. 그들의 콘텐츠를 소비하는 국내 팬들과 충분히 논의하고 소통하는 대신 ‘민간교류는 계속 되어야 한다’며 일본 나고야 돔 개최를 ‘통보’하는 모습이 밉상이다.

이미 12월 4일 일본 나고야 돔 개최는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MAMA의 태도다. 일본에 돈을 벌려고 기웃대는 떠돌이 악극단이 될지, 열도에 상륙한 K-POP 군단이 될지는 전부 그들의 태도에 달렸다.

사진=MAMA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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