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학원물NO, 직업물”…서현진X라미란 ‘블랙독’, 기간제 교사 성장기 (종합)

입력 2019-12-11 15: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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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학원물NO, 직업물”…서현진X라미란 ‘블랙독’, 기간제 교사 성장기 (종합)

치열한 사교육의 세계를 조명한 ‘SKY캐슬’와 정반대로 공교육을 중심으로 한 입시 드라마가 온다. 입시 전쟁 속에서 기간제의 편견을 뚫고 진짜 선생님으로 성장하는 교사의 이야기를 그린 ‘블랙독’. 연기력을 보장하는 서현진과 라미란이 주연을 맡은 ‘블랙독’에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11일 오후 2시 서울 구로구 신도림 라마다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tvN 새 월화 드라마 ‘블랙독’ 제작발표회. 이날 행사에는 서현진과 라미란을 비롯해 하준 이창훈 그리고 황준혁 PD가 참석했다.

‘블랙독’은 기간제 교사가 된 사회 초년생 고하늘이 우리 사회의 축소판인 ‘학교’에서 꿈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드라마 스테이지-마지막 식사를 만드는 여자’의 박주연 작가가 극본을 쓰고 ‘38사기동대’ ‘나쁜 녀석들: 악의 도시’ 등의 황준혁 PD가 연출하는 작품.

황 PD는 “학원물보다는 직업물에 가깝다”며 “우리 드라마는 주인공들이 다 선생님이다. 취재 과정에서 선생님들을 취재해보니 알던 것 이상으로 현실적이더라. 기존 드라마가 학부형이나 학생의 관점으로 봤다면 ‘블랙독’은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노력하는 선생님들을 다른 관점에서 보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미란도 “드라마틱한 부분이 거의 없고 리얼리티가 많다. 감독님이 처음에는 리얼리티를 위해 노메이크업까지 요구하더라. 다큐멘터리 같은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거들었다. 하준 또한 “소나기는 없지만 가랑비처럼 촉촉히 젖어드는 드라마”라고 덧붙였다.

먼저 서현진은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는 사립고에 떨어진 신입 기간제 교사 고하늘을 맡는다. 그는 “오랜만에 만나는 독특한 장르의 직업물이라고 생각했다. 학원물인데 학생들이 나오지 않고, 학원물을 표장하는 직업물 같더라. 안 해본 톤의 드라마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것도 안 하는 느낌의 연기를 하고 싶었는데 그럴 수 있는 장르를 만났기 때문에 한 번 해보고 싶었다. 그것 하나만 해도 성공일 것 같더라”며 “너무 아무것도 안 하고 있어서 이래도 되나 싶어서 혼란스럽긴 하다”고 고백했다.

서현진은 “기존에 연기할 때 내가 썼던 텐션이 8~90% 정도였다면 지금은 30% 쓰고 있다. 나도 뭐가 나올지 모르겠다. 내가 뭘 조금 하려고 하거나 힘을 준다 싶으면 감독님이 하지 말라고 하더라”면서 “촬영하면서 이렇게 내 작품이 궁금했던 적이 없다. 궁금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시청률도 잘 나오면 좋겠지만 시청률 부담보다는 작품의 완성도가 높았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생각이 좀 더 크다”며 “칭찬받고 싶은 드라마다. 매니아적으로 호응을 얻는 드라마만으로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라미란은 소문난 워커홀릭 진학부 부장이자 정교사 박성순에 캐스팅됐다. 그는 “처음에 제안 받고 감독님께 ‘왜 나냐’고 질문했다. 작품의 톤이 무겁기도 하고 기존 내가 해왔던 역할과는 차별성이 있어서 나에게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감독님은 다른 시각으로 보고 나를 적임자라고 생각했더라”고 털어놨다. 라미란은 “나에게는 도전적인 작품이었다. 감독님을 믿고 시작했는데 정말 섬세하시고 디테일들이 살아있어서 크게 고민하지 않고 수월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두 주인공 서현진과 라미란의 호흡은 어떨까. 라미란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면서 “이야기가 고하늘 위주로 가고 있는데 서현진의 집중력에 깜짝 놀랐다. 자기가 나오지 않는 장면에서도 눈빛을 놓치지 않고 계속 연기하더라. 그 모습을 보며 내가 절로 숙연해지고 주눅 들더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준은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 1순위로 꼽히는 국어교사 도연우을 연기한다. 도연우는 사립고 내 정치 싸움에 휘둘리지 않고 악착같이 실력을 키우며 마이웨이를 걷는 이상주의자. 하준은 황 PD와 단막극의 인연으로 ‘블랙독’을 제안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작 ‘배드파파’와 ‘아스달 연대기’에서는 몸으로 보여주는 게 많아서 신체 훈련을 많이 했는데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는 감독님과 대화하고 선생님들의 인터뷰를 보면서 준비했다”며 “교육방송 강의를 하는 캐릭터라 실제 교육 방송을 보면서도 참고했다. 선생님들의 화법과 제스추어를 유심히 봤다. 과목별로 말씀하는 스타일이 달라서 재밌더라”고 설명했다. 하준은 “연기는 늘 쉽지 않다. 과정은 늘 어렵지만 작업하면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에 이어 ‘블랙독’으로 시청자를 만나는 이창훈은 드라마를 찢고 나온 현실적인 교사의 모습으로 기대감을 높인다. ‘투머치 토커’이자 교직 사회에 늘 평화만이 가득하길 바라는 진로진학부 교사 ‘배명수’ 역을 맡은 이창훈. 그는 “대본을 읽다가 내가 그 안에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완전히 빠져서 적극적으로 준비했다”며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디테일한 이야기를 다룰 수 있는 디테일한 분이라는 생각에 더 확신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실제로 어머니가 중학교 선생님이라 이질감 없이 역할을 받아들였다는 이창훈. 그는 “어머니께 조언을 구하지는 않았다. 집에서 대화를 별로 안 한다. 어머니와 말을 잘 안 해서 각자 알아서 했다”며 “대본보고 작업하면서 구체적인 생각을 하게 됐다. ‘선생님들도 직장인이고 인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진짜 선생님 같은 네 배우가 모인 ‘블랙독’은 ‘유령을 잡아라’ 후속으로 16일 밤 9시 30분 tvN에서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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