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최초 영국 아카데미상 2관왕…‘기생충’ 이젠 오스카다!

입력 2020-02-0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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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3일 오전(한국시간) 런던 로열 앨버트홀에서 열린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뒤 트로피를 들고 미소 짓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각본상·외국어영화상 수상…작품성 인정
봉준호 감독 “예상 못해…많은 사랑 감사”
10일 미국 아카데미상 다관왕 사실상 예약
글로벌 극장 매출액 1950억원 돌파 ‘겹경사’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기세가 미국 아카데미상을 앞두고 또 한번 치솟고 있다.

‘기생충’이 3일 영국 아카데미상에서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각본상과 외국어영화상까지 2관왕을 차지했다. 한국영화의 역사를 빠르게 써내려가면서 미국 아카데미상(오스카)의 ‘다관왕’을 향한 기대도 한껏 높이고 있다. 글로벌 누적 극장 매출액도 2000억 원 돌파를 앞두는 등 기록 수립에 한창이다.


● 美 포브스 “‘기생충’, 다음은 오스카”

‘기생충’이 이날 오전 6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로열 앨버트홀에서 열린 제73회 영국 아카데미상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각본상은 한국영화 최초, 외국어영화상은 2018년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이후 두 번째다. 수상 직후 봉준호 감독은 “외국어로 쓰인 시나리오를 이렇게 사랑해주니 감사하다”며 “배우들의 살아있는 표정과 몸동작이야말로 살아있는 만국공통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월6일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에 이어 영국 아카데미상 2관왕에 오르면서 ‘기생충’은 미국 아카데미상 다관왕에 한걸음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3일 “‘기생충’의 다음은 오스카가 될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영국 아카데미상에 투표하는 많은 영화계 인사들은 오스카의 투표권도 갖고 있다”면서 다부문상 가능성을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은 ‘기생충’이 아카데미상 투표권을 가진 미국영화예술아카데미 소속 회원들이 다수 소속된 각 부문별 조합 시상식에서도 잇따라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도 힘을 얻고 있다. 미국배우조합상에서는 최고상인 앙상블상을 차지했고, 미국작가조합상에서도 핵심인 각본상의 성과를 거뒀다.

외신들은 봉준호 감독의 각 수상 소감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주목한다. 2일 미국작가조합상 시상식에서 “어떤 사람들은 장벽을 더 높이지만 우리(영화인)는 장벽을 파괴한다”고 밝힌 봉 감독의 소감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는 해석까지 나왔다.


● 글로벌 극장 매출 2000억 원 진입 목전

‘기생충’은 3일 현재까지 62여개국에서 개봉했다. 2일 기준 미국의 박스오피스 모조 집계에 따르면 ‘기생충’의 전 세계 누적 극장 매출액은 1억6328만여 달러다. 우리돈 약 1950억 원(1달러 1194원 기준)에 해당한다. 기존 한국영화 1위인 ‘명량’(1억3834만여 달러·1650억 원)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특히 북미지역에서 흥행 성과가 뚜렷하다. 전체 극장 매출액 가운데 20.5%를 북미에서 거뒀다. 이에 힘입어 역대 북미 개봉 외국어영화 흥행 7위에 올라 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도 성과를 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아카데미상 6개 부문 후보가 확정된 직후 북미 상영관이 빠르게 확대돼 2일 기준 1060개를 기록했다. 7일에는 유럽의 영화 빅마켓으로 통하는 영국에서도 개봉한다.

‘기생충’의 피날레는 10일 오전 10시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다. 봉준호 감독과 주연 송강호와 조여정, 시나리오를 공동 집필한 한진원 작가와 제작자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 등이 참석해 수상 호명을 기다린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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