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축구협회 “12세 이하 ‘헤딩 금지’ ” …뇌질환과 밀접

입력 2022-07-19 09: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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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12세 이하(U-12) 선수들의 헤딩을 금지하는 새 규정을 2022~2023시즌부터 시범 도입한다. 이는 축구선수 출신들이 일반인보다 뇌 관련 질환으로 숨지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결과에 따른 조치다.

FA는 18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축구 규칙과 경기 방식을 정하는 국제축구평의회(IFAB)에 U-12 유소년 대상 ‘헤딩 금지’ 규칙 도입을 승인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정책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면 오는 2023~2024시즌부터 모든 U-12 축구 경기에서 헤딩을 완전히 금지해달라고 IFAB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FA는 지난 2021~2022시즌 시작 전 유소년 축구 관계자, 의료 전문가 등과 협의해 U-12 대상 헤딩을 금지하는 새 정책을 마련한 후 IFAB에 검토를 요청했다.

FA는 “이런 정책의 목표는 헤딩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상의 위험을 완화하려는 것”이라며 “머리끼리 부딪치거나 팔꿈치로 머리를 치거나, 머리가 땅에 떨어지는 경우를 방지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규정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고도 유소년 축구에서 헤딩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관계자들과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BBC에 따르면 잉글랜드이 1966년 월드컵 대표팀 멤버이자 웨스트브로미치앨비언의 공격수 고 제프 애슬(Jeff Astle)은 퇴행성 뇌질환으로 59세에 사망했는데, 그가 헤딩에 능했기에 반복된 헤딩이 그의 죽음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잉글랜드 월드컵 우승의 주역 보비 찰튼도 치매 판정을 받았는데, 그 역시 헤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

현재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에서는 11세 이하 아이들에게 훈련 중 더는 헤딩을 가르치지 않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런 FA의 시도는 퇴행성 질환과 반복된 헤딩 사이 상관관계를 지적하는 연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선수들의 잠재적 부상 위험을 줄이려는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2019년 신경병리학자인 윌리 스튜어트 스코틀랜드 글라스고 대학 명예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의 분석에 따르면 프로축구 선수들이 치매를 비롯한 퇴행성 질환으로 사망할 가능성은 일반인보다 3.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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