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료원, 국내 피난 우크라이나 고려인에 의료지원

입력 2022-07-25 15: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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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고려인 마을서 검사 및 의료진 진료
안암병원 27명 의료진 주축, 이동진료버스 2대도
고려대학교의료원은 국내에 체류 중인 피난 고려인들에 대한 본격적인 의료지원에 나섰다.

고려대의료원은 19일 우크라이나 전쟁을 피해 국내로 입국한 고려인들이 머무르고 있는 광주광역시 월곡동 고려인마을을 찾아 의료지원활동을 펼쳤다. 의료원은 피난 생활과 트라우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려인들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혈액검사, X-ray, CT 등의 검사와 전문 의료진 상담을 진행하였으며 환자 개개인 질환에 맞는 처방 및 투약을 시행하였다.

이번 지원에는 의료원 사회공헌사업본부 박건우 본부장(안암병원 신경과 교수)를 단장으로 의과대학 의학교육학교실 이영미 교수, 산부인과 홍순철 교수, 가정의학과 신고은 교수, 치과 이동환 전공의 등 27명의 안암병원 소속 의료진들이 주축이 됐다. CT와 X-ray촬영이 가능한 이동진료버스 2대도 운영되었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 10여 명의 고려인 청소년들이 통역봉사를 했다.


1200여 명의 우크라이나 고려인 동포 대다수는 광주와 인천, 경기도 안산 등지에 고려인 밀집 거주지역에 체류하고 있다. 광주 고려인마을에는 이중 약 450명이 머물고 있다. 박건우 사회공헌사업본부 본부장은 “우리와 식생활이 달라 짜고 기름진 음식으로 인해 심장이나 뇌혈관 질환이 있으신 분이 꽤 많았다”고 이번 의료봉사 과정에서 파악한 상황을 소개했다.

홍순철 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이들 고려인 난민 대부분 우리나라에 아직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있고 수술비용 문제로 제대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고려대학교의 한 구성원으로서 같이 참여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김영훈 의무부총장은 “소련의 강제 이주로 인해 아픈 역사를 겪은 고려인들이 이번 전쟁으로 다시 한번 이런 고통을 받고 있어 그저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고려인 동포분들께 최대한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고려대의료원은 3월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우크라이나 현지에 의료봉사단을 파견한 바 있으며 이번 활동에 이어 앞으로 고려인들이 머물고 있는 경기도 안산 땟골마을과 인천 함박마을에도 의료지원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2차 진료 및 시술 등이 필요한 피난민의 경우 고려대병원으로 전원하여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해 사회적 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할 예정이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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